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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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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례」를 통해 배워보는 우리 아이 바른 생활 예절
작성자 김민희 등록일 13.06.19 조회수 113

조선시대 어린이 예절 지침서「동자례」를 통해 배워보는 우리 아이 바른 생활 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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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 세수하고 머리 빗는 예절

'새벽에 일어나면 즉시 세수하고 머리를 빗어 용모를 단정히 해야 한다. 얼굴을 씻을 때는 반드시 수건으로 옷깃을 가리고 두 소매를 걷어서 젖지 않도록 해야 한다. 머리를 빗을 때는 머리카락이 흩날리지 않도록 가지런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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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씻는 데 무슨 예절이 필요할까 싶다. 그러나 새로울 것도 없고 무척이나 당연한 이 일에는 아이들에게 중요한, 동시에 가장 기본적인 예절이 숨어 있다. 일찍 일어나라는 뜻은 전날 일찍 자라는 말과 같다. 늦게까지 깨어 있고, 다음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지 못하는 것은 하루 일과를 엉망으로 만드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이는 아이의 성장 발달에도 영향을 준다. 또 세수하고 머리를 빗는 과정을 통해 아이는 자기 일을 스스로 할 줄 아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 언제까지 부모가 옆에서 해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수건으로 옷깃을 가리라는 것은 옷에 물이 튀지 않게 주의하라는 뜻으로 수건으로 가리는 것이 목적이라기보다 입은 옷이 지저분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며, 옷이 젖지 않도록 하라는 것은 남에게 지저분한 모습을 보이지 말라는 것이다. 이것은 또한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며 가장 큰 뜻이 담겨 있다. 머리를 빗을 때 흩날리지 않게 가지런히 하라는 것은 가족이나 친구, 다른 사람들과 공동으로 사용하는 욕실이나 세면대 등의 장소를 깨끗하게 사용하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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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옷 입는 예절

'옷을 입을 때는 항상 아껴야 한다. 먹고 마실 때 옷이 지저분해지지 않도록 하고, 길을 다닐 때도 주의를 기울여 더러운 것이 묻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을 할 때는 반드시 겉옷을 벗고 짧은 옷만 입어 일하는 데 편해야 한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 손질하고 바르게 되도록 신경 써서 예절 바른 모습이 돼야 한다.'



옷은 그 옷을 입은 사람을 설명해주는 잣대와도 같다. 만약 입은 옷에 음식 자국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은 덤벙대거나 조심성 없는 사람으로 추측하기 쉽다. 또 바지에 흙이 잔뜩 튀었으면 발걸음이 난잡하다고 예측한다. 단추가 떨어지고 소매가 뜯어진 옷을 입고 있다면 게으르거나 무심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라는 속담처럼 옷차림으로 사람의 성품을 평가할 수도 있으니 옷의 청결은 중요하다. 그래서 옷 입는 예절도 있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예절에 맞는 좋은 옷이란 비싼 상표가 아닌 옷의 청결을 말하는 것임을 잊지 말자. 브랜드와 상관없이 품질이 좋은 옷도 중요하겠지만 진짜 좋은 옷은 때와 장소에 맞는 차림이다. 운동할 때는 운동복을, 일할 때는 작업복을 입는 식이다. 또 옷이 더러워지면 안 되며 아울러 자기 일을 떠넘기는 것도 바른 행동이 아니다. 「동자례」에서는 겉옷을 벗고 자신의 소임을 다하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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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꿇어앉는 예절

'머리를 낮추고 두 손을 맞잡아 두 무릎에 평온하게 내려놓는다. 허리는 마땅히 곧게 세워야지 웅크리거나 구부리지 말아야 한다. 등은 마땅히 조금 굽혀서 공경을 다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좌식 문화였기 때문에 특별히 무릎 꿇기와 관련된 예절을 가르쳤다. 어른 앞에서는 조심스럽게 앉아야 한다. 무릎을 꿇고 머리를 약간 낮추며 두 손을 맞잡아 무릎 위에 놓는다. 이때 무릎만 꿇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꿇어앉기는 했는데, 손으로 다른 짓을 하거나 한눈을 판다면 이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왜냐하면 무릎을 꿇는다는 것은 단순히 무릎만 꿇는 게 아니라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가짐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오늘날에도 다양한 인사법과 태도에 좋은 기준이 돼준다. 의자에 앉는 생활을 주로 하는 요즘에도 자세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삐딱한 모습은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는 자세로 남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다. 가정에서뿐 아니라 학교에서도 바른 자세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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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말하는 예절

'무릇 어린아이는 항상 마땅히 입을 다물고 고요히 침묵하여야 하며 가볍게 말을 해서는 안 된다. 혹시 할 말이 있으면 말소리를 낮추어 조용히 해야지 시끄럽게 해서는 안 된다. 말한 내용은 모름지기 진실하고 근거 있는 이야기여야지 허황하고 미덥지 못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



아직 보고 배운 것이 적기 때문에 가능한 한 어른들이 하는 말을 잘 듣고 그들을 통해 배우는 데 힘을 쓰라는 것이 말하는 예절의 핵심이다. 자기가 아는 얕은 지식을 뽐내며 소리를 높여서는 안 된다. 옛 어른들은 살아가면서 아무것도 배우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 여겼고, 나이가 많은 어른들이 온갖 인생 경험을 통해 배운 것은 결코 책으로 따라잡을 수 없는 귀한 것이라 보았다. 될 것이라 말하면 실제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대로 안 될 것이라 말하면 실패할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익히도록 하는 배려다. 또 말을 할 때는 정확하고 진실한 이야기만을 해야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상대방을 이끌기 위해 거짓말을 하거나 과장되게 말을 해서도 안 된다고 가르쳤다.



五.대답하는 예절

'어른께서 부르시면 즉시 대답해야지 느리게 해서는 안 된다. 앉아 있었으면 즉시 일어나며 답하고, 밥이 입 안에 들어 있다면 뱉어내어서라도 즉시 답한다. 물으시는 것을 성실하게 대답하되, 입을 손으로 가리며 답한다.'



사람은 몸짓으로 많은 것을 드러내므로 대답하는 예절이 중요하다. 이야기할 때는 서로 얼굴과 얼굴을 마주 보고 해야 한다. 상대방에게 집중해야 하며 다른 짓을 하면 안 된다. 이것은 비단 어른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도 반드시 지켜야 할 예절이다. 어른과 이야기할 때 어른을 똑바로 쳐다보면 자칫 눈싸움 혹은 기싸움을 하는 것으로 비춰져 건방지게 보일 수도 있다. 「동자례」에서는 어른들과 이야기할 때는 인중 정도에 시선을 두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또 상대방이 이야기할 때는 중간에 말을 잘라서는 안 된다. 사람의 마음은 말뿐만 아니라 행동에서도 드러난다. 그러니 관심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잘 살피며 답을 하는 예절을 익히는 것은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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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먹고 마시는 예절

'무릇 음식은 모름지기 자신을 절제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밥상과 거리를 너무 가까이 하지 말고, 조용히 수저를 들어 차례로 식탁 가운데에 두고, 급하게 먹지 말아야 한다. 음식을 입에 넣고 씹을 때 소리가 나지 않도록 하며, 또 제멋대로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탐하여 많이 먹어서도 안 된다.'



예의라는 것은 음식을 먹는 데서 비롯됐다고 할 만큼 먹고 마시는 예절은 배우고 익혀야 할 예절 중 가장 중요하다. 특히 어린아이는 먹고 마실 때 더욱 방종해 예절을 벗어나기 쉽다고 옛 사람들은 생각했다. 때문에 부모들은 특별히 감싸지 말고 음식을 절도 있게 주어야 하며, 스승은 원망을 받는 경우가 있더라도 피하지 말고 음식 예절을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이렇게 하면 덕성뿐만 아니라 정신도 기를 수 있다고 믿었다. 밥을 먹을 때는 어른과 아이 사이의 순서를 익히도록 하고 귀한 음식은 어른부터 먹는 것으로 알게 하며, 먹을 때는 소리를 내거나 먹던 음식을 뱉어서도 안 된다. 식사 중 코를 푼다면 식탁과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야 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참는 절제를 배울 수 있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강은진(객원기자) ■참고 서적 /「나를 갈고닦는 예절 동자례」(서신혜 저, 스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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