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와 흑미 그리고 2010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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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경미 | 등록일 | 10.12.31 | 조회수 | 44 |
2010년 12월 31일 금요일
오늘 현미와 흑미를 샀다. 예전부터 현미와 흑미를 좋아했는데 할머니의 무한 보리 사랑 덕에 시도를 못 해보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큰 맘 먹고 현미와 흑미를 구입하려고 그 효능을 검색해 보았다.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할머니가 보리를 드시는 이유는 당뇨가 있어서이다. 그런데 현미도 당뇨에 좋단다. 됬네됬어. 여러 사람들의 정보를 검색해보고 "호호!!" 바로 구입을 했다. 얼른 밥을 해서 먹어보고 싶은데 우리집엔 압력밥솥이 없다. 그래서 불려도 한참을 불려야 되서 나는 아쉬움을 삼키고 있다. 짧게 말해 현미밥을 해먹는다는 것은 기다림의 미학을 깨우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 시간이 길게만 느껴진다. 내일이면 2010년이 끝난다. 올 한해도 많은 일이 있었는데 왠지 나를 칭찬해야할 일보다 다그쳐야할 일이 더 많은 것 같다. 내년이면 고등학교에 간다는 것 때문에 중 1때의 마지막, 중 2때의 마지막과는 달리 아쉬움도 더 많이 남고 괜히 추억에 잠기는 일이 많다. 그러면서도 다음 해를 준비하지 않는 나는 정말 어리석은 듯 하다. 중학교 1학년 때는 나이를 먹는게 좋았는데 지금은 싫다. 나이 들면서 점점 체력이 떨어질까 걱정되고 점점 무언가를 할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이 싫다. 뭣도 안하면서 욕심만 내는 것이다. 요즘엔 잠도 많이 안 잔다. 괜히 잠자는 시간이 아까워서 잠을 못 자는 것이다. 어차피 별일도 안하면서 말이다. 나는 이렇게 욕심이 많다. 그 욕심이 앞으로는 더 좋은 곳에 쓰였으면 좋겠다. 왠지 오늘도 잠을 일찍 자지 않을 것 같다. 아까운 내 시간들... 잠자는 일에 버릴 수 없다. 그 시간을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일에 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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