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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빠진 첫인상에 대한 생각
작성자 이경미 등록일 10.11.15 조회수 34

  나는 어제 책을 한 권 읽었다. "흑흑흑..... " 그런 책이었다. 나에게는. 그 책은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백 에세이집이다. 나는 그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눈시울을 붉혔는지 모른다.

  사실 나는 노 전 대통령을 꽤나 좋아했었다. 노 전 대통령께선 내가 초등학생 때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셨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대통령 선거에 관심을 가졌었고, 다른 후보자들 보다도 노 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뽑히길 바라고 있었다. 어리던 나의 눈에 노 전 대통령은 무척 선해보였다. 그때의 그 느낌을 아직도 나는 기억하고 있다. 나는 그 인상을 믿고 투표하러 가시는 할머니께 "할머니, 난 이 아저씨가 좋은데.... 착해보이잖아요. 인상이 좋아요, 인상이. 이 사람 뽑아요." 이런 말도 하고 투표 결과를 TV로 보면서 "할머니, 누구 뽑았어요?" 하며 기대를 갖고 물어보기도 했다. 뭐, 할머니는 그런건 비밀이라며 끝까지 말해주지 않았지만 나는 노무현 아저씨를 뽑았다고 믿고 있었다. 물론, 지금까지도 난 그렇게 믿고 있다. 여튼 그 선거에서 노 전 대통령께선 대통령으로 당선 되셨고, 나는 무척 기뻐했다. 내가 바랬던 사람이 내가 바란대로 됐으니, 이건 대통령 선거가 아닌 다른 일이었어도 나에겐 무척 기쁜 일이었을 것이다. 여튼, 그렇게 나는 첫인상만으로 판단한 사람을 위해 걱정하고 마음을 졸였고, 또 기뻐했다.

  물론, 첫인상만으로 사람을 판단하기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섣불리 판단하면 나에게 온 그 인상을 자신의 뇌에 최면으로 묶어놓을 지도 모른다.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나는 더 감싸거나 아니면 돌을 던질 것이다. 하지만 가끔은 그 인상이 해답이 될 수도 있다. 7년이 지났어도 최면이라 하는 이 판단이 변함없는 것을 보면 그런 듯 싶기도 한 것이다. 인상에 대한 확신을 중간중간 되새겨서 그런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지만 나는 위 인상이 해답일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어린시절, 내가 바람을 가지고 판단한 최초의 인상이기도 하면서 중간중간 떠올린 기분 좋았던 인상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 인상은 단 한번도 변하지 않았고, 않는다. 물론 확신이 없다하더라도 지금에 와서 그 인상을 바꾸는 일은 있지 않을 것이다. 확신이 있어서 고마운 생각이 전 문장의 생각보다 크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노 전 대통령을 인상으로 기억하듯이 사람의 첫인상은 매우 중요한 것 같다. 그 중요한 인상, 그에 대한 판단은 바로 그 자리에서 내 마음대로 하게 된다. 하지만 그 판단이 해답이 되는 지는 시간을 두고 확신을 얻어야 될 듯 싶다. 확신을 얻으려 하지 않은 채 섣불리 그 판단만으로 사람을 대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시간으로 얻은 해답을 갖게 되면 지난 대함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게 될지를 생각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될 것이다.

  뭔가, 부끄럽다. 나중에 커서 내가 이 글을 보게 되었을 때, 그때 가지고 있는 그 인상도 지금처럼 변함이 없을지에 대해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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