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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열일곱
작성자 이경미 등록일 10.11.08 조회수 31

  이 책은 예전에 읽다 그만둔 책이었다. 그런데 예전에도 끌렸던 이 책이 나도 모르게 또 끌렸나보다. 읽다 보니 어디선가 봤던 내용이었다. 그래서 '아!'하며 떠올리게 되었다.

  이 책은 대안학교 교사로 일하던 선생님이 쓰신 글인데, 내용은 모두 대안학교에서 만난 학생들에 관한 얘기다. 뚱뚱해서 항상 자신감이 없던 유리, 헤어질까봐 겁내며 사랑하는 서연, 잠만 자는 것 같아 보였지만, 사실은 그 만의 생각이 있었던 재명 등등 많은 학생들의 이야기가 쓰여있다. 그 중에서 나는 수정이란 학생의 이야기가 가장 많이 생각난다.

  수정이는 어려서부터 영어회화교육도 잘 받고 어학연수도 다녀와 영어도 수준급으로 잘하는 아이였고, 수정이의 부모님도 중산층 이상의 경제력을 가지고 있는, 한마디로 교양있는 엘리트였다. 그런 수정이는 무엇이든 척척 잘 해내는 모범생 같은 학생이었다. 어느날, 담임 선생님께서는 수정이에게 친구를 하나 붙여주며 도와주라고 했다. 그 후, 다음 학기가 되었을 때 선생님은 또 수정이에게 그 학생을 도와주라고 했다. 그런데 수정이가 싫다며 그 친구가 짜증난다고 했다. 수정이는 그 친구가 사적인 선물을 주고 개인적인 얘기를 한다고 짜증난다고 했다. 수정이에게는 그런 인간관계까 없었다. 뭐, 이런 내용인데 사실 난 수정이가 문제가 있다거나 좀 더 배워야 한다거나 하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나는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옛날 국어 선생님께서 나에게 하셨던 말씀이 떠올랐다. '시간이 지나서도 떠올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시 날 돌아볼 수 있게 해준 책인 것 같기도 해서 호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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