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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우정
작성자 이경미 등록일 10.10.06 조회수 38

밤의 우정

 

밤나무에 열매가 달리니

곧 떨어져 버렸다.

 

밤은 이리 구르고 저리 굴러

결국 나의 손 안에 있다.

 

이 밤에 내 이가 닿으면

밤은 살고자 온 몸을 움츠린다.

 

이 밤에 뜨거운 물과 김이 닿으면

밤은 온 몸이 노근해져 잠이 들고 만다.

 

그때 나의 이가 닿으면 밤의 몸은

산산이 흩어진다.

 

나의 입 속엔 밤의 달콤함이 퍼진다.

 

그렇다, 느끼지만,

밤이 지키고 싶었던 것은

몸이 아닌 달콤함이었다.

 

달콤함을 지키는 것이

밤의 우정이었던 것이다.

 

나의 손은 또다시 밤을 향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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