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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의 빈 방
작성자 이경미 등록일 10.10.05 조회수 40

2010년 10월 5일 화요일

 

어제 오빠 방을 청소 했다. 오빠가 취업 나갔기 때문이다. 이제 내가 오빠 방을 쓴다. 오빠 방은 내방 보다 훨씬 넓다. 더구나 오빠 방엔 책상과 컴퓨터 밖에 없는데, 내 방엔 옷장과 책상, 피아노까지 있어서 방이 터지려고 했다. 이제 오빠 책상도 깨끗해 졌고, 방도 깨끗해 져서 내가 오빠 방에서 자고, 오빠 책상에서 공부하고 컴퓨터도 나 혼자 쓴다. 항상 오빠 방에서 노래소리가 들렸는데 안 들리니까 할머니가 조금 허전해 하시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나도 허전함을 약간 느끼기는 하지만 우선 나는 오빠의 넓은 방과 좋은 책상과 컴퓨터를 얻게 되어서 기쁘다. 하지만 학교 갈 때마다 오빠 방과 내 방, 두 곳에 내 물건이 있어서 챙기려고 할 때마다 이 쪽으로 갔다 저쪽으로 갔다 해야 해서 조금 불편하기도 하다. 하지만 곧 완벽한 내 방이 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불편한 고난을 나는 이겨낼 수 있다. 이제 오빠도 없고, 할머니도 혼자 계시기 때문에 집에서 학교를 다닐 거다. 그래서 어제부터 야자를 하지 않았다. 매일 버스를 타는 게 좀 피곤하기도 하다. 하지만 집이여서 그런지 잠을 더 깊게 잘 잘 수 있는 것 같아서 좋기도 하다. 오빠가 벌써 취업나가서 돈을 번다니.... 시간이 참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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