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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2010년 9월 16일 목요일
작성자 이경미 등록일 10.09.16 조회수 48

2010년 9월 16일 목요일

 

  오늘 아침에 식당에서 아침 밥을 먹는데 할머니가 왔다. 나는 집에 가지 않아서 할머니는 오빠와 나의 메신저다. 오늘은 오빠가 나에게 입금을 하라고 11만원을 줬다. 입금을 해야 한다. 오빠는 시간이 없단다. 돈을 받으면서 할머니가 오빠 얘기를 꺼냈다. 오빠가 추석 지나면 간다는 것이였다. 그러면서 할머니가 "오빠를 대학 보내야 했는데... 지금 이게 잘 하는 걸까?... 오빠가 공부 좀 했어도..." 하시길래, 괜찮을 거라고. 세상이 많이 바껴서 오빠가 잘하면 더 잘 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그래서 계속 그런 고민을 말하시기에 나는 계속 괜찮다고 말을 해드렸다. 그러나 할머니께서는 나의 말을 들어도 들어도 걱정되시나 보다. 계속 말씀을 하셨다. 그래서 나는 말을 돌렸다. "할머니, 나 요전에 손금을 봤는데 나 성공한데요."했더니, 갑자기 할머니 표정이 슬퍼졌다. "교회 다니는 사람은 점 같은 거 보는 거 아니야. 내가 그럴 거였으면... 너들 아빠... 죽었는지 살았는 지... 점 봐도 수백번 봤을꺼야.... 너들 아빠 죽었을 거야... 10년도 더 됐는데.... "하며 눈물을 참으셨다. 나는 처음 보았다. 할머니가 그렇게 눈물을 참는 건 본 적도 없고 보게 될 거란 생각도 해본 적이 없다. 난 지금까지 내 생각만 해 왔었나 보다. 할머니가 아빠를 생각하며 슬퍼할 거란 것은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난 아빠, 엄마와 함께 살지 않는 다는 것이 슬프지 않다. 아빠, 엄마를 모른다는 것도 슬프지 않다. 나는 아빠와 엄마를 평생 만날 수 없다해도 슬프지 않다. 아빠, 엄마가 죽었다고 해도 슬프지 않다. 그런데 할머니는 아닌가 보다.

  오늘 아침, 학교에 가는 나의 속은 무척 답답했다. 왜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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