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이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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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경미 | 등록일 | 10.06.09 | 조회수 | 60 |
수정이에게 안녕? 반가워. 아마 우리가 1학년 때 편지 쓰기의 바람이 불어서 그때 편지를 써본 것 같아. 그때 이후로는 생일날에도 편지는 쓰지 않았던 것 같아. 그렇지? 우리가 벌써 3학년이라는 게 믿어지니? 내가 생각할 때 우린 초등학생 때 참 재미있게 지냈던 것 같아. 수업시간에 과자 사러 간 일, 만날 뭐 산다 뭐 산다 하면서 입금하러 갔었던 일, 입금할 때 통장 없어서 무통장 입금한다고 조그만 종이에 이름이며, 계좌번호며, 또박또박 써 간일, 또 매일 철봉 비슷하게 생긴 아이 위에 올라가서 걷기도 하고 눕기도 하고 우리 둘이 살판나서 노래도 부르고 했었잖아. 얼마나 평화롭고 좋았는지..... 지금은 걱정도 많고 또 그렇게 노는데 쓸 시간도 없지, 그렇지.... 우린 아마 앞으로 그렇게 평화롭게 놀지는 못 할꺼야. 하지만 우린 초등학생 때와 다르게 더 업그레이드되서 잘 놀고 있는 것 같아. 물론 초등학생 때 처럼 항상 놀지는 못 하지만, 그래서 노는 게 더 재밌는 지도 모르겠다. 시험 끝나면 반짝 노는 그 재미는 초등학생 때 놀았던 것보다 더 재밌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지. 우리 말이야, 니가 말했듯이 권태기가 와도 잘 이겨내자. 아마 우린 할 수 있을거야. 우리가 지냈었던 시간이 길잖아, 그래서 더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 너도 그렇게 생각하리라 믿어. 그럼 앞으로도 잘 지내자. 안녕 2010년 6월 9일 수요일 문예창작 시간에 경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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