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모기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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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윤수정 | 등록일 | 10.09.07 | 조회수 | 38 |
2010.09.07.화요일
잘 자고 있었는데 내가 어제 맞춰 둔 알람이 울리는 바람에 잠에서 깨버렸다. 어제 10시쯤 자고 오늘 다섯시에 일어나서 공부하려고 알람을 맞춰놨는데, 결국 공부는 하지 않았다. 이런 걸 의지박약이라고 하나? 아 잘모르겠다. 어쨌거나 다섯시에 일어나서 공부하기는 좀 그렇고 사실 졸립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눈을 감고 누워있었다. 하지만 이미 깨버려서 그런지 잠이 잘 오지 않았다. 피곤하기만 하고. 그렇게 몇 분 쯤 있었을까. 내 귀에 윙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작은 소리를 보니 아마 작은 벌레인 것 같았다. 그리고 몇 초 뒤에 나는 팔이 간지러워졌다. 아뿔싸. 더워서 열어 논 창문 사이로 모기가 들어온 것이다. 아 모기가 나를 너무 좋아한다. 슬프도록 말이다. 난 이번 여름에 모기에게 50군데는 그냥 넘게 물렸다. 아마 내가 이렇게 모기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는....... 일단 방에 모기가 있어도 잡지 않는다. 왜냐면 귀찮으니까. 그리고 또...... 피가 맛있어서? 아 잘 모르겠다. 어쨌든 모기가 방에 있었다. 윙윙 거리고 내 얼굴에 몸에 막 달려드는데 걍 팔만 휘젓고 잡을 생각 따윈 하지 않았다. 새벽이고 깜깜하고 불 키기 귀찮고 움직이기 귀찮아서 난 그냥 이불로 꽁꽁 싸매고 있었다. 하지만 곧 더워져서 이불로 꽁꽁 싸매는 것도 포기했다. 그냥 그렇게 모기에게 나는 항복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나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그런 꼴이 되어버렸다. 얼굴에 여섯 군데, 팔에 여덟 군데, 다리에 다섯 군데, 발에...... 아 확실한 건 모르겠고, 오늘 새벽에 그 모기한테 20군데는 물린 것 같다. 아 간지러워서 미칠 것 같다. 그래서 잡지 않은 걸 후회하진 않는다. 어차피 내 옆에 지금 이 순간에 모기가 있다 하더라도 잡지 않을 거니까 말이다. 아 그래도 물리는 건 싫다. 뭐 어쨌거나 난 지금 너무 간지럽다. 아 짜증나. 모기 밉다. 내가 안 죽였으면 조금만 먹고 튈 일이지 뭘 그렇게 더 욕심을 내는지....... 어쨌거나 그 모기 나중에 필시 벌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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