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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윤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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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이에게
작성자 윤수정 등록일 10.06.23 조회수 53

선정아 안녕 나는 수정이야.

내가 너한테 편지를 쓰는 게 좀 이상하게 느껴지니?

실은 나 쓸까말까 고민 많이 했어.

왜냐면 네가 읽어주지도 않을까봐 말이야.

실은 우리는 안 친하잖아?

그래서 너는 나의 편지 따위에 관심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안 그럴거라고 믿고 쓸게.

선정아 너랑 나는 이름이 비슷하지 않니?

가끔 친구들이 너를 부를 때 내가 뒤 돌아봐. 너무 웃기지?

근데 암튼 우린 이름이 비슷해.

그래서 그런지 나는 네가 좋아.

내 말에 대답을 해 줄 때 말이야.

너도 느끼겠지만, 너는 너무 말이없어. 그렇지 않니?

난 네가 조금 말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

물론 쓸데없는 말만 많이 하는 건 좋지 않지만, 너무 말이 적은 것도 안 좋은 것 같아.

그러니까 선정아 이제 입을 좀 많이 벌려줬으면 해.

난 너랑 친하게 지내고 싶고, 말도 많이 하고 싶어.

그러면 나는 네가 이 편지를 보고 말이 많아질 거라고 생각하고 이만 쓸게.

나중에 또 쓸게.

안녕!

 

2010.06.23.수

너랑 이름이 비슷한 수정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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