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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남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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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발
작성자 남유선 등록일 10.10.28 조회수 36

정확히는 기억이 잘 안나지만, 초등학교 4-5학년 때 나는 난생 처음으로 엄마의 발을 씻겨 드린 적이 있다.

초등학교에서 내준 숙제였지만 정말 진심으로 엄마의 발을 씻겨 드리기로 했다

그런 나는 엄마가 피곤한 기색으로 들어오자 엄마에게 말하였다

"엄마! 나 숙제가 있는데 .. 선생님이 엄마 발 씻겨주래!".

라며 엄마에게 표현하는 것이 부끄러워 괜히 선생님 핑계를 대며 씻겨 드렸다.

그러자 엄마는 유선이가 왠일이냐며 엄마 호강한다고 너무 착하다고 칭찬을 나에게 아낌없이 퍼부어 주었다.

그러나 나는 엄마의 발을 씻겨 드릴 때 아무 말도 안하고, 고개도 엄마 쪽으로 돌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동안에 엄마에게 효도하지 못했던 미안함과 엄마의 굳은 살 박히고 거친 발을 닦다보니 '엄마는 이렇게 까지 고생해서 나를 키워 주시고도 나는 엄마에게 평소에 고마워 하지도 않고 짜증만 부리는 데 엄마는 이런 작은 일 하나때문에 쉽게 감동 받는구나' 라고 생각하니 설움이 북받쳐 올라서 눈물이 쉴새 없이 흘렀기 때문이다.

그땐 엄마에게 표현하는 것이 뭐가 그렇게 부끄러웠는지 모른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효도를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이것을 계기로 나는 마음이 많이 큰 것 같다.

아마 이 때 흘렸던 눈물은 '마음의 성장통'이 아닌가 싶다

이때부터 철이 들고 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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