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기적이다. 작년에 뜀틀 이후로 처음이다. 난 항상 너무 겁이 많아서 하고 싶은 것도 하지 못했던 적이 많았다. 뜀틀도 처음엔 시도도 못했다가 한번 엉덩방아 찧고 그다음부터 넘으려고 안간힘을 썼다.체육에선 수행평가가 중요하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했다. 2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첫번째 기회는 안타깝게 엉덩이가 뜀틀에 걸려서 실패했었다. 2번째는 다행이였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넘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뜀틀은 만점을 받았다. 넘어질까 무섭고 넘어져서 멍이 들까봐 무서워서 넘지 못했었던 허들을 드디어 넘었다. 얼마나 감격스러우면 이틀 째 쓰고있을까. 내가 생각해도 웃긴다. 약 3주동안 허들을 연습했다. 2주동안은 무서워서 허들 모양을 변형해서 뛰어 넘었지만 허들연습을 안하고 몇일이 지나니 무섭지도 않았다. 하도 많이 봐서 그런가 싶어 살짝 넘어보고 어 넘어가지네? 그러고 한번 더 뛰니 넘어졌다. 다시 두려워졌다. 그렇게 한번의 연습이 끝이나고, 평가를 시작해서 다시 무서워져서 벌벌 떨고 있는데 "5번!" 소리가 들리고 심장은 쿵쾅쿵쾅 미친듯이 뛰었다. 드디어 내 차례구나. '괜찮아, 허들하나 못한다고 수행평가에서 많이 깎이기라도 하겠어?' 이런 생각으로 뛰었다. 첫번째 허들을 뛰고...어라 뛰어지네. 두번째 허들을 뛰고 어라....이렇게 뛰다가 7번째 허들! 거기서 스텝을 못맞춰 엉켜서 뛰지 못했다. 그러자 아이들은 뒤에서 아...하는 탄식이 들려왔다. "그것만 잘하면 만점이였는데!" 라는 아이들의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난 슬프지 않았다. 그동안 못했던 허들을 넘었다는것만으로도 너무 기뻤기 때문이다. 25점만점에 23점을 받긴 했지만 만점보다 한단계 아래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난 허들을 넘었다. 벽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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