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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권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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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8| 기분 좋은 날
작성자 권선정 등록일 10.10.08 조회수 36

오늘 일어나보니까 7시 40분이였다. 그렇지만 나는 아주 느긋하게 밥을 먹고 씻었다. 다른 애들 같았으면 부랴부랴 바쁘게 하겠지만.. 나는 원래 조금 느긋한 면이 있다. 그래서 답답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 편이다. 어째든 그렇게 준비를 하다가 너무 시간이 없어서 스킨, 로션을 몇 초 만에 바르고 선크림은 챙겨서 버스에서 대충대충 발랐다. 학교에 오니까 음악 수업을 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수학 시험을 보고 있어서 조금 당황했다. 그래도 잘 풀어서 만점을 받았다.

오늘 수업은 정말 졸지도 않고, 열심히는 아니지만 평소보다는 잘 들은 것 같다. 왠지 잠이 안 왔다. 듣기만 해도 잠이 왔던 어떤 과목에도 잠이 안 왔다. 수업을 들으면서 '엇? 왜 잠이 안 오지?'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음...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기분이 좋다. 그 이유는 집에 빨리 가기 때문이다. 집에 빨리 가면 별로 할 것도 없지만 기분은 너무 좋다. 시간으로 보면 그렇게 빨리 끝나는 것 같진 않지만, 매일 야자를 하다보니까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 매일 이렇게 끝났으면 좋겠다.

오늘은 집에 가서 못 본 드라마를 봐야겠다. 내가 보는 드라마 시간에 아빠가 다른 것을 보시기 때문에 나는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못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동 가는 날 얼마를 쓸 건지도 생각 해봐야겠다. 사진도 찍고 놀기도 해야 하지만 나는 최대한 조금만 가져가야겠다. 돈이 없으니까... 돈을 아껴 써야하니까... 그리고 보람이한테 아직 300원도 못 갚았고, 하얀이한테는 많이 못 갚았으니까... 그래도 하얀이한테는 영동 갈 때, 갚을 것이다. 보람이는 월요일날..! 꼭 갚을게..

그 다음에 나는 컴퓨터를 열심히 할 것이다. 그리고 티비도 열심히 볼 것이다. 아! 강아지랑도 조금 놀아줘야겠다. 매일 늦게 끝나다 보니까, 놀아 준 적이 거의 없다. 그런데다 아직도 이름이 없다. 불쌍하다. 이제 자주 놀아줘야겠다. 장화 밥도 줘야겠다. 어제 밤에 밥 달라고 막 쫓아다녔는데 너무 졸려서 그냥 자버렸다. 집에 가서 장화가 오면 얼른 밥부터 줘야겠다. 무지 배가 고플 것이다. 이제 생각해보니.. 조금 미안하다. 오랜만에 온 것 같은데.. 주인이 밥도 안주고... 이러다가 진짜 집에 안 들어온다면 나는... 정화한테 너무 미안해할 것 같다. 그리고 후회도 하겠지...

어째든 장화 밥 주고도, 할 일은 아주 많다. 그래서 다 쓸 수가 없다. 그리고 너무 사소한 것이라 쓸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나는 지금 일기를 쓰고 있는데 할 일을 적고 있다. 그래도 이대로 한다면 일기가 될 테니까... 상관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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