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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모자
작성자 박성은 등록일 10.11.04 조회수 36

 시골에서 올라오신 어머니 손ㅇ르 잡고, 태어나 처음으로 어린

이대공원에 소풍을 갔습니다. 때마침 공작도 활짝 날개를 ㅍ 우

리 모자를 반겨 주었습니다. "참 먼 데까지 왔구나." 어머니는 이

국의 동물들을 어루만지듯 바라보았습니다.

 

 벵골산 호랑이 지나고, 아프리카 어디쯤에서 왔다는 원숭이

무리도 지나 우리 모자는 인도산 코끼리 모자 앞에 섰습니다. 어

미 코끼리는 앞에, 새끼 코끼리는 뒤에 서서 그 지순한 표정으로

우리 모자를 가만히 들여다보았습니다. 어머니는 새끼 코끼리

를, 저는 어미 코끼리를 한참 동안 들여다보았습니다. "참 먼 데

까지 왔구나. 그지?" 어머니는 코끼리 모자가 먼 데까지 온 것이

몬내 안타까운가 봅니다. 그 순간 하마터면 어머니의 손을 놓칠

뻔했습니다. 어미 코끼리도 우리 모자를 보며 어머니처럼 말하

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코끼리처럼 잔뜩 주름진 어머니

의 손을 꼭 잡고, 식물원으로 발길을 돌리고야 말았습니다.

 

이홍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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