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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박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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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의 소리
작성자 박성은 등록일 10.11.04 조회수 24

대낮에 온 세상이 잠이 들었네.

바람 한 점 없네.

논의 물도 죽은 듯 누워만 있네.

 

먼 먼 산에서

뻐꾸기 혼자

뻐꾹뻐꾹, 그 소리뿐이네.

 

더운 김 푹푹 찌는 벼논 한가운데

땀에 젖은 작업복 등만 보이며

혼자서 허리 굽혀 논매는 아버지.

 

발자국 옮길때마다 나는

찰부락 찰부락

물소리뿐이네.

 

도시락 쳐들고

아버지를 불러도

흘긋 한 번 돌아보고 논만 매시네.

뻐꾹뻐꾹

먼 먼 산에서 뻐꾸기만 우네.

일하는 아버지의

물소리만 들리네.

 

이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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