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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꽃들에겐
작성자 박성은 등록일 10.10.11 조회수 27

우리 나라 꽃들에겐

설운 이름 너무 많다

이를테면 코딱지꽃 앉은뱅이 좁쌀밥꽃

건드리면 끊어질 듯

바람 불면 쓰러질 듯

아, 그러나 그것들 일제히 피어나면

우리는 그날을

새봄이라 믿는다

 

우리 나라 나무들엔

아픈 이름 너무 많다

이를테면 쥐똥나무 돌배나무 지렁쿠나무

모진 산비탈

바위틈에 뿌리내려

아, 그러나 그것들 새싹 돋아 잎 피우면

얼어붙은 강물 풀려

서러운 봄이 온다

 

김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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