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멘토링 시간에 아이큐 검사를 거의 끝내고 시간이 남아서 멘토쌤이랑 애들이랑 미술 치료를 했다. 저번에도 몇번 해봐서 낯설지는 않았다. 선생님이 어떤 그림을 그리라고 하면 그 그림 속에 내가 생각하고 있는 무의식 세계가 드러난다고 하셨다. 몇번 했을 때는 나무,꽃,집,바다 속 생물들. 이런 것 부터 시작해서 멘토쌤한테 이야기를 들었다. 선생님은 내가 상당히 활발하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감도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비위가 아주 강해서 간호사 같은 일을 잘할 것 같다고 하셨다. 사람에게 주사를 그냥 겁 없이 놓을 것 같다고. 음 솔직히 그건 잘 모르겠다. 내가 그 뾰족한 주사를 사람 엉덩이에 푹 찌른다는 것은. 음. 상상하긴 싫었다. 왠지 모르게 짜증났다. 그리고 어제 시간에는 나무를 그렸다. 나는 큰 나무에다 사과도 주렁 주렁 달았고, 또 나무에 구멍을 그려서 그 안에 다람쥐를 그렸다. 주변에는 꽃들도 좀 그렸다. 선생님은 저번보다 훨씬 욕심도 많아졌고. 그것보다 멘토쌤은 고민거리가 훨씬 많아졌다고 했다. 그리고 부모님에게 받는 사랑이 부족하다는. 부모님이 일하시느라고 바쁘셔서 나에게 눈길을 잘 주지 않아서 내가 외로워 한다는. 솔직히 난 그런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어떨 때 보면 정확한 적도 있다. 미술로 사람의 무의식 생각,심리를 들여다 본다는 것은 꽤 흥미로운 이야기다. 그래서 선생님이 몇번 해주셔서 나는 나에 대한 점을 더 잘 파악할 수 있게 됐다. 확실히 요새 고민이 많아졌다는 것을 나도 느끼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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