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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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주리 | 등록일 | 10.11.04 | 조회수 | 29 |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냄새가 너무 났다. 정말 코를 움켜잡고 고통스러워 할 정도로. 아주 대단한 냄새였다. 그 원인 제공은 은행나무인 듯. 은행에서 그런 고약한 냄새가 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정도일줄은. 살면서 가장 심한 냄새였던 듯. 화장실 냄새보다 더 심한. 은행나무는 멀리서 보면 너무 예쁜데. 저런 엄청난 재앙 같은 냄새를 품고 서 있다니. 그 놈의 은행이 뭐길래. 그렇게 냄새나는 녀석들을 데리고 사는지. 겨울이나 되면 이 냄새가 멈출까나. 아. 정말 고약해. 대체 왜. 운동장에 있는 은행나무들은 모두 다 잎도 지고 냄새 조차 나지 않는데. 사택 앞에 있는 높다란 은행나무는 왜 잎이 떨어지지 않고 저렇게 버티고 서 있을까. 다 떨어지고 냄새 좀 멀리 보내주라. 응? 내가 이리도 괴로워 하는데. 그래도 오전엔 정말 복도에 나가기 싫을 만큼 냄새가 심했다. 근데 오후 되니까 좀 덜했다. 아마 은행 가지고 누군가가 무엇을 하는 듯 싶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심각한 냄새가 나기란. 어려운 일. 아니다. 은행에 따라 냄새의 고약한 정도가 차이가 날 수도 있을 것 같다. 추운 것 싫은데. 은행 냄새 때문이라도 겨울이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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