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머리는 말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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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주리 | 등록일 | 10.10.05 | 조회수 | 36 |
태웅아 네 머리는 말이지. 그게 말로는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안타까워. 너는 내가 웃을 때 마다 왜 웃냐며 되로 따지는데. 나도 약간 유치한 면이 있 거든? 솔직히 네가 미워서 그렇게 비웃는 것도 아니고. 암만 봐도 네 머린 너무 아쉬워. 넌 그냥 아줌마한테 머리 짧게 해주세요 라고 했을 뿐인데. 널 그렇게 심하게 해놓으실줄은 몰랐을꺼 아니니. 아 . 내가 더 안타까워. 네가 머리 깎은 사건으로 나는 너를 놀릴 주제가 생긴거지 뭐. 너도 나 머리 잘랐을 때 머리 누가 그 따위로 깎아 줬냐. 너 다신 그러고 다니 지 마라. 창피하다. 온갖 치욕스런 말 다 던져 놨잖니. 나도 다 잊어버린 줄 알았는데. 네가 머리 깎은 걸 보니 순간 복수하고 싶은 맘이 든거 같아. 누가 나를 그렇게 놀리래? 다 네 잘못이기도 해. 뭐 서로 서로 그렇게 단점도 찍어주고 친구 사이에 우정이 더 돈독해질 것 같지 않니? 내가 이렇게 말하는데도 참 독한 것 같기도 해. 그렇다고 해서 난 너의 머리에 대한 말들을 멈추지 않을꺼야. 더이상 그머리가 내 눈에 안 보일 때 까지. 네 머리가 빨리 자라지 않는 이상 절대 그런 일은 없겠지. 근데 적응하면 이상하게 보이진 않을꺼야. 그리고 제발 부탁인데 내 쪽좀 보지말아줄래. 상당히 부담스럽거든. 넌 항상 그랬지. 너를 보는게 아니라 내 뒤에 있는 창문 너머로 보이는 하늘을 보는거라고. 그건 정말 말도 안돼. 뻔히 네 왼쪽을 보면 푸른 하늘이 보이는데. 왜 구지 내 쪽을 보는거야. 뭐 보는 건 네 맘이긴 한데. 내가 볼땐 넌 하늘을 보는게 아니고 절대적으로 날 보는 거 같거든. 어쨋든 네 머리는 너무 짧게 깎아서 네 머리의 윤곽이 드러나. 약간 색다른 기분도 들어. 이참에 네가 다른 친구들한테 기분 나쁘게 말했던 말들을 다시금 반성해보는게 어떻겠니? 넌 그 입 다물어라 , 꺼져라 하면서 이글을 보며 욕을 하겠지. 아호. 그런 성질 좀 제발 죽여. 너 내년이면 중 3이야. 제발 초딩 티좀 벗자 이제. 제발 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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