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촌중학교 로고이미지

5 박주리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피서객
작성자 박주리 등록일 10.08.01 조회수 30

물한 계곡과 가까운 우리 동네는 물한 계곡과 똑같은 상황이다. 덥고 해서 피서객들로 넘쳐

난다.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까 냇가에 가서 물놀이 하기도 좀 걸린다. 아예 텐트를 쳐 놓고 몇밤

자고 가는 이들도 있고. 반나절 있다가 가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 다리는 훨씬 더 좁아졌다. 도로는

차로 기차를 만든 듯 연이어져 있어, 끝이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이 많아서 나쁠 건 없지만. 그래도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을 때도 있다. 물한계곡은 쓰레기 되가져가기 지역이라고 그렇게 표지판에

써져 있건만 사람들은 눈이 없는지 그 말을 이해를 못하는 건지 절대 그 말을 듣지 않는다. 설마

못 봤을리도 없다. 다만 봐 놓고서도 자신들 좋으라고 쓰레기 다 놓고 간다. 이기적인 사람들.

그 쓰레기 자기들이 치울거냐고요. 동네 주민들이 치워야 하는데. 쓰레기 차가 와서 그거 하나하나

치워주고 가냐고요. 아 정말 이해할 수 없다. 그렇게 쓰레기 아무곳이나 버리고 갈꺼면 아예 오지를

말던가. 나도 내가 못된건지. 알수가 없다. 그냥 그런생각만 하면 마음이 답답하고 찌들어 간다.

그 사람들 한테 몇마디 하고 싶다. 속으론 그렇지만 행동으로 할 수없는게 내 처지다.

대체 왜 그 쓰레기 봉투만 차에 실어 쓰레기 통에 버리면 간단한 건데. 그게 그렇게 어렵나?

냇가 물이 더러워지고. 옷을 빤다. 목욕을 한다 어쩐다 해서 세제나, 그런 합성 세제가 물에

떠 있어, 더럽기 짝이 없다. 그런 물에서 다슬기를 잡아서 먹는다는 생각을 하니. 그 다슬기도 뭐

그 사람들 뱃속으로 들어가는 건데. 왜 그런 생각을 안 하지? 아 정말 이 뜨겁고 야속한 이 여름이

제발 부탁이니 빨리 갔으면 좋겠다.

이전글 가족
다음글 내가 짓는 유쾌한(?) 소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