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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사설 2010.5.11
작성자 이정연 등록일 10.11.16 조회수 40

조선일보

사설

2010.5.11(화)51판

‘광우병 ’이 휩쓸고 지나가던 광화문 네거리에서

2010 6월을 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은 지금으로부터 불과 2년 전인 2008년 6월 대한민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던가를 까마득히 잊은 채 살고 있다. 해가 기울기만 하면 서울 광화문 네거리를 비롯한 대한민국 전국 도시에서 촛불행렬이 일렁이고 어린 소녀들이 목에 ‘나는 이제 열다섯 살이에요 죽기 싫어요’ 라는 팻말을 건 채 거리를 행진하고 갓난아이가 탄 유모차를 끈 수십 수백명의 젊은 엄마들이 시위대를 선두에서 이끌던 그 때 일을 옛날 옛날 한 옛날의 일로 여기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은 대한민국 정부가 국민을 보호하기는커녕 컨테이너 박스로 쌓은 성벽(城壁) 안으로 쫓겨 들어가 자신을 보호하기에도 바빴던 그 ‘쇠고기 동란(動亂)’ 의 실체가 과연 무엇이었는가를 지금이라도 명확히 가리지 않으면 안 된다. 대한민국이 어느 날 또 그런 광란(狂亂)에 휘둘려 무정부 상태에 빠지지 않으려면 그때 그 일이 어떻게 발화(發火)되고, 어떤 사람들이 불씨를 옮겨 전국적 전국민적 소요로 번져갔으며, 그 결과 무엇이었는지 하는 진실을 반드시 재조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

‘쇠고기 동란’ 2년이 지난 지금 올 1분기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은 1만9230t으로 작년 (1만 2281t)보다 56% 늘었고 호주산 다음으로 많이 팔리고 있다. ‘광우병대책회의’ 를 주도한다고 천막 안을 뛰어다니며 소동을 피우던 운동권 인사들은 지방선거에서 야권 단일화를 하겠다고 정치권을 기웃대고 있다. 그 어느 누구도 국민에게 사과하지 않고 태연하게 ‘새 민주사업’ 을 벌이고 있다.

2008년 6월 서울대의 ‘미국 쇠고기 동맹휴업’ 때 총학생회장이었고 촛불시위에 8번 참여했다는 전창열(동물생명공학과4년)씨는 “(당시)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여러 자료를 찾아본 결과 미국산 쇠고기가 치명적이라는 주장이 과장됐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시위 현장을 보며 이러다 나라가 망하겠구나 하는 걱정도 들었다” 고 말했다. 그런데도 후끈후끈한 거리의 열기에 떠밀려 진실을 입 밖에 낼 수 없었던 분위기였다는 말이다. 광화문 촛불시위 때 10여 차례 단상에 올라가 “왜 대통령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가슴 아파야 하느냐” 는 등의 글을 읽어 ‘촛불 소녀’ 러 알려졌던 한 채민양은 “원고는 전부 ‘나눔문화’ 라는 단체에서 써준 걸 읽었을 뿐” 이라고 했다.

이들은 미국산 쇠고기 1g만 먹어도 인간광우병에 걸려 뇌가 물엿처럼 녹아버린다는 유언비어와 사실의 엄숙성은 저버린 채 TV가 이런 유언비어를 사이비(似而非) 과학으로 포장하는 데 이름을 빌려줬던 비(非)윤리적 지식인들이 불러일으킨 공포에 내몰려 거리로 뛰쳐나왔던 선량한 시민이었다. 어떤 좌파 의사단체 사람은 “(미국 쇠고기로 만든) 곰탕·설렁탕·햄버거·소시지·피자를 목숨 걸고 먹어야 한다” 고 선동했고, 농림부장관을 지낸 대학총장은 “미국에서 25만~65만명의 인간광우병 환자가 치매환자로 은폐돼 사망했다” 는 괴담 수준의 글을 썼다. 광우병대책회의의 상황실장이라는 사람은 “청와대로 가자”고 외쳤다. MBC PD수첩 작가는 지인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출범 100된 정권의 정치적 생명줄을 끊어놓는, 과거 그 어느 언론도 운동세력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해냈다” “어찌나 광적으로 일을 했던지, 총선 직후 이명박에 대한 적개심이 하늘을 찌를 때라거 더 그랬나 보다” 라고 들떠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간광우병 논문을 냈던 교수 집엔 사람들이 몰려가 “왜 광우병 위험성을 적극 알리지 않느냐”며 동물 분뇨(糞尿)를 뿌렸다. 광우병 사태 후 영국 정부의 5000쪽짜리 광우병 백서와 200편 이상의 광우병 논문을 읽고 피카소란 ID로 포스텍 생물학연구정보센터 사이트에 글을 올리던 개업의사는 2008년 9월 출간한 책에서 “아무리 인간광우병 위험을 높게 봐도 100~200년에 한명이 나올까 말까 하는 확률” 이라고 썼다. 그런 그도 촛불 시위 가담자들이 주요 신문에 광고를 낸 기업들에 행패를 부리는 걸 보고선 가명(假名)으로 책을 낼 수밖에 없었다.

되돌아보면 광우병 사태는 정부의 서툰 교역협상이 빌미를 만들어주었다. 정부가 2008년 4월 한·미 정상회담 직전 쇠고기 협상을 타결지으면서 ‘30개월 이상 쇠고기도 수입하고 미국에서 광우병 소가 새로 발견되더라도 즉각 수입을 중단하지는 못한다’ 는 조항을 넣은 것이다. 좌파 또는 권력 상실에 좌절하고 있던 인물들은 이 빈틈을 놓치지 않고 즉각 “검역 주권을 포기했다” “조공 외교다” 라면서 쇠고기 문제를 정치 문제로 바꾸는 기민함을 보였고 미숙한 정부는 이들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사이비 전문가, 이념 집단, 비뚤어진 언론, 무책임한 인터넷이 아무리 유언비어를 바이러스처럼 뿌려대며 활개를 쳐도 건전한 상식, 비판적 양심을 갖춘 중간 집단이 튼튼하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광우병 사태는 우리 사회에 그런 성숙하고 안정된 시민 세력이 허약하기 짝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줬고 그런 불안은 지금도 달라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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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4학년때 있었던 일이었다.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뇌에 구멍이 송송 뚫려서

죽게 된다는 이야기였다. 나는 그때 친구들이랑 나는 죽기 싫다고 먹지말자고

별 호들갑을 다 떨고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나 생각이 든다.

 나도 참 뭘 알지도 못하면서 나댔던것 같다. 어쨌든 그렇게 생각하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오늘 기가시간에 이명박아저씨이야기와 아이폰에 대해 잠깐

이야기 했었는데 우리는 하락하고 있는 미국을 띄어주느라 바쁘다고 했다.

정말 한심했다. 내가 지금 기가시간에 했던 이야기를 다 꺼내지는 못하지만

지금 세계에서 미국은 왕따라고 했다. 그런데 우리나라만 유일하게 미국을 좋아라

하며 띄어주는 셈이라고 했다. 왜 이명박아저씨가 대통령이 되서 이렇게 나라가

망하고 있는 것일까? 휴 한심하다. 어쨌든 광우병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도 다

이유가 있다. 내가 그 때 피디수첩을 보았는데 미국에 어떤 아주머니가 인터뷰하는

것이랑 광우병에  걸린 소가 쓰러지는 장면을 보았는데 너무나도 끔찍했다. 광우병에

걸린 송아지가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지는 데 저런 송아지를 먹고 나도 저렇게

되는게 아닌가 너무 슬프고 무서웠다. 그리고 아주머니가 하는 말이 더 무서웠다.

아주머니가 한 이야기 중 내가 제일 무서웠던 내용은 한국은 그 소를 먹으면 죽을

확률이 한 99%로 된다고 했다. 정말 무서워 죽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것도 피디수첩이

돈을 주고 꾸며낸 이야기라고 했다. 이것도 사설을 보고 알았는데 피디수첩을 없애버려야

되는 거 아닌지 궁금했다. 피디수첩이 정말 짜증났다. 어쨌든 광우병 사건은 그냥

묻혀서 지나간 것 같다. 나에게도 그냥 이상한 추억이 되버린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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