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빈에 다녀온 뒤 날짜를 보니 벌써 집에 가기 전 며칠 안 남았다. 아 시간은 물결처럼 흘러간다더니 정말 빠르다. 집에 가기 전 ‘판점(코스요리 전문점)’ 에 가가지고 기념파티, 식사를 했는데 다시 한 번 말했듯이 뿌듯한 일은 먹는 일이다.
드디어(왠지 기뻐하는 어감...?) 집에 간다. 형은 담배 피러 나갔더니 울면서 들어온다. 왜 우냐 물었더니 담배가루가 눈에 들어갔댄다. 어이없어 형이 우니깐 엄마도 운다. ‘아나 뭥미?’ 생각했다. 어차피 내년에 또 만날 건데 왜 우는지 모르겠다. 이제 차례차례 만났던 사람들과 이별하고 할빈으로 달린다. 음.. 올 때는 안 그랬는데 갈 때는 왜 그렇게 시간이 늦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한번 왔다가서 그런가? 아무튼 그렇다. 이번에는 수석을 조금 빨리해가지고 옆에 창문도 있고 비행기 엔진소리도 별로 안 들리는 자리에 앉았다. 편하게 한국에 귀국할 수 있었다. 한국에 와 버스를 타고... 기차를 타서 오후 8시쯤에 영동에 도착했다. 중국, 그 먼지 속에 있다가 오니 벌써부터 상쾌하다. 아빠는 개 작업 중이어서 다른 사람을 보내 임산에 오라 부탁했다. 붕 붕 차를 타고 상촌에 입하는 순간 귀뚜라미 우는소리, 풀냄새, 시원함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아~ 집이다~’하고 생각했다. 진짜 집은 더 가야하는데 말이다. 아무리 좋은 델 가도 집이 최고인거 같다. 내가 커서 본 중국 음... 만약 평을 한다면 앞에서 말했듯이 환경적으로는 최악이다. 하지만 사람들도 다 착해 보이고 즐거워 보여 문화적으로는 정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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