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
이희아
’
라는 장애를 극복하고 피아니스트라는 힘든 일을 하게 된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보러 갔다
.
저녁
6
시
30
분
.
학교에서는 선생님 당 학생 몇 명 을 맡아서 가기로 하였다
.
나는
1
학년 여자 애들과 함께 과학 선생님의 차를 타고
‘
김천 문화 예술회관
’
으로 갔다
.
연주는
7
시
30
분이었다
.
약
10
분쯤 전에 들어가서 좌석에 앉아서 기다렸다
.
기다리다 보니 좌석 위의 불이 꺼지면서 피아노가 있는 곳에 불이 들어왔다
.
그리고 들어오는 사람이 있었는데
,
자세히 살펴보니 어느 키가 작은 사람이 들어왔다
.
보니까
‘
이희아
’
언니였다
.
드레스 같은 옷을 입고 나오셨다
.
그리고 중앙에 있는 피아노로 가서 언니의 몸에 맞게 만들어진 의자 위로 올라가셨다
.
그리고 인사를 하셨는데 목소리가 너무 밝아서 놀랐다
.
만약 내가
‘
이희아
’
언니와 같은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면
,
나는 과연 그렇게 밝게 지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
인사를 하고 바로 피아노를 쳤는데
,
정말 놀라웠다
.
손발 멀쩡한 사람 다르지 않게 피아노를 치는 것 같았다
.
강아지 왈츠
,
캐논 변주곡 등 몇 개의 곡을 치시다가 희아 언니의 어머니가 나오셨다
.
희아 언니의 가족과 자란 환경에 대한 이야기인데
,
희아 언니네 어머니는 간호사셨다고 한다
.
간호사 일을 하면서 희아 언니의 아버지를 만났다고 하시는데 직업이 군인 중 소위였다고 하셨다
.
그런데 들어간 지
6
개월 만에 적전이 벌어졌다고 한다
.
그런데 적전에 참가했다가 아주 중한 부상을 입었다고 하셨다
.
머리도 다치고 얼굴도 다쳤다고 하셨다
.
그리고 가슴 아래로 완전히 마비가 되었다고 하셨다
.
희아 언니의 어머니는 간호사가 되어서 그분을 처음 만났다고 하셨다
.
그 분을 처음 본 인상은
‘
세상에 관심이 없다
.’
는 것이었다
.
표정이 없어서
‘
세상을 포기했나 보다
’
라고 생각할 정도로 말이다
.
그러던 어느 날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서 보니
,
그분이 언니의 어머니가 아주 잘 아는 어린 아이와 같이 있었다고 한다
.
그 아이는 초등학교를 들어가야 할 나이인데 집이 가난해서 그 병원에서 구두를 닦고 청소를 하는 등 일을 하면서 부모님을 돕고 있었다고 한다
.
부모님들은 많이 아픈 상황이었고 말이다
.
그래서 무슨 말을 하나 들어봤더니 그 분께서 아이에게 수학
(
산수
)
을 가르치고 계셨던 것이다
.
그 아이는 검정고시에 합격해서 서울 어느 병원의 의료장비를 담당하는 책임자로 있다고 한다
.
그런데 그분은 몸이 너무 좋지 않았는데 의지력이 매우 강한 분이었다고 한다
.
그것으로 반해서 희아 언니의 어머니는 그 분과 결혼하셨다고 한다
.
그리고
10
년후
,
희아 언니가 태어났다고 한다
.
그런데 처음에 어머니는 그 모습을 보고
‘
이 아이가 행복할 수 있을까
’
하고 생각하셨다고 한다
.
그리고 언니의 어머니가 믿는 신께 기도드렸다고 한다
. ‘
하느님 우리 아기를 행복하게 해주세요
.’
그러자 하느님께서 대답하셨다고 한다
. ‘
생긴 모양이 다르다고 해서 무시하면 안 된다
.’
그 말을 듣고 그 말을 듣고 반성해서 희아 언니를 보니
‘
하느님이 우리 아기를 사랑하신다
.’
라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
그리고 희아 언니는 계속 밝았다고 했다
.
언니는 손보다 발의 기형이 더 심해서 잘라내야 했는데
,
이 말을 들을 때 언니는 발을 움직여서 뭔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
그런데 수술 했을 때 언니가 너무 약했다고 한다
.
약도 부작용이 너무 심해서 두드러기가 나고 그랬다고 한다
.
그런데도 지금까지 계속 밝게 웃고 있다고 한다
.
그리고
6
살 때
,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고 한다
.
그런데 발이 짧아서 페달을 밟을 수 없었다고 한다
.
하지만 언니가 더 무서워했던 것은 음표였는데
4
분 음표
, 8
분 음표 등이 무시무시했다고 한다
.
그런데 언니는
‘
쇼팽의 즉흥환상곡
’
을 친다고 하였다고 한다
.
그런데 쇼팽의 즉흥환상곡은 손가락이 열 개가 다 있고
,
몇 달을 배워도 너무 어렵다면서 그만두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
그런데 언니는
3
년 동안이나 정말 처절하게 연습했다고 한다
.
그리고 어느 유명한 선생님에게 한 번 가서 희아 언니가 즉흥환상곡을 치는 것을 보여 드렸다고 한다
.
그런데 그분이
‘
나는 네가 무슨 곡을 쳤는지 하나도 못 알아먹겠다
.’
라고 하셨단다
.
재능이 없다고
...
그러나 하느님은 희아 언니에게 정말 중요한 선물을 줬다고 하셨다
.
바로 상처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하셨다
.
그리고 희아 언니가 가지고 있던 것은 시간이었다
.
그래서
3
년을 또 연습했다고 한다
.
이번에는 그 무서운 선생님과 함께 정말 피나는 연습을 했다고 한다
.
새벽에 잠을 거의 자지 않고
,
약
4
시간만 잤다고 한다
.
나라면 그렇게 못 했을텐데
...
정말 감탄했다
.
그렇게 해서
6
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고 한다
.
희아 언니의 어머니는 산부인과에서 일했다고 하시는데 희아 언니는 그곳에서 산모들의 고통어린 노력과 맞먹는 노력을 했다고 한다
.
그러다가 언니가 해외에서 초청을 받고 그곳에 가서 즉흥환상곡을 쳤는데
,
그곳에 있던 눈이 안 보이는 교수님이 그 곡을 듣고
50
년을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행복했다고 하셨다고 한다
.
내가 미장애인이지만 그 말을 듣고 참 공감이 갔다
. ‘
내가 장애인이었다면 울었을지도
...’
라고 말이다
.
그 이야기를 다 들은 후
,
언니가 즉흥환상곡을 치셨다
.
정말 열손가락이 다 있다고 해도 힘들다는 곡을 친 것을 보고 나는 정말 가슴이 먹먹했다
.
이걸 치기 위해
6
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해서
.
그리고 그 다음 언니가 노래를 부르셨다
.
amazing grace
라는 노래였는데 내가 알고 있는
‘
나 같은 죄인 살리신
’
이라는 찬송과 같은 음이었다
.
어쨌든 언니의 노래를 들었는데 나는 괜찮은 것 같았다
. ‘
별로 안 괴로운데
?’
라는 생각도 들었다
.
핫
,
핫
,
핫
.
어쨌든 그러고
15
분을 쉬고 그 다음
‘
가을의 속삭임
’
이라는 곡을 들었다
.
그리고 야산곡 제
20
번이라는 곡도 듣고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제
23
번 열정을 듣고 그 후에는 아리랑을 들었다
.
그 후에는 넌 할 수 있어 라는 노래인데 이것도 언니가 직접 부르셨다
.
그런데 되게 높이 올라간다
.
희아 언니의 어머니의 말대로라면 겁이 없어서라고 한다
.
그리고 그 다음에는 프로이드라는 곡이었다
. 1,2
절은 독일어로
, 3
절을 영어로
,
그리고
4
절은 한국어로 부르셨다
.
그런데 이것도 귀에 익었는데 들어보니 복음성가 어디서 들어봤던 것 같다
.
그런데 중간에 어느 남자가 같이 언니와 같이 불렀는데 마지막에 들어보니 언니의 매니저 아저씨라고 했다
.
내가 듣기에는
1
절은 언니
, 2
절은 매니저 아저씨
,
그리고
3,4
절은 같이 부른 것 같다
.
역시 못 부르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
그리고 앵콜송으로는 거기에 있던 애들
10
명과 같이 그리고 어느 희아 언니의 팬이라는 학생과 같이
‘
당신은 사랑받기위해
’
를 불렀다
.
객석에서도 전부 일어나서 불렀다
.
그 후에는 드디어 음악회가 끝이나고 사인을 받으려고 했는데 시간이 너무 흐르고
,
줄이 너무 길어서 그냥 언니의 모습만 보고 오게 되었다
.
한번 꼭 만나보고 싶어서 너무 아쉬웠지만
,
음악회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잘 봤던 것 같다
.
언니도 그렇게 밝게 살고
,
열심히 사는데 사지 멀쩡한 나는 그냥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조금 그랬다
.
이제 조금이라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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