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촌중학교 로고이미지

6박주리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한번쯤은 이런 상상도
작성자 박주리 등록일 11.08.01 조회수 19

방학이 시작 된지.. 일주일 하고도 조금 지났다. 한번 뒤를 돌아보았다. 지금 내가 지나온 길에 무엇이 있는지.. 근데.. 아무것도 있질 않다. 텅 비어있고.. 우두커니 서 있는 거인만이 눈을 초롱초롱 뜨고 있다. 난 이제부터 상상적으로.. 재밌게 생각해볼 것이다. 나는 이 길만을 지날 수 있는 거인이다. 이 길 주변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도... 생명도.. 집도... 먹을 것도..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내가 만들어낼 수 있다. 어디까지나 내 상상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니까. 그치만 공짜는 없다. 무엇인가를 해야 그 일에 대한 마땅한 대가가 주어지는 법 아닌가. 지금부터 거인은 이 길을 걸어갈 것이다. 멈출 수 있다. 잠깐 멈춰서 무엇인가 하고.. 그 행동이 옳다면.. 집을 하나 만든다. 그리고 그 집 앞에 팻말을 만든다. 내 상상으로. 팻말에 적는다.. 내가 옳게 행동한 것을. 마땅히 멋있는 글귀를 적어 놓는다. 그 밑에 이것을 한 이유와.. 앞으로 이 행동보다 더 훌륭하게 할 것을 다짐하고.. 다음을 또 기약한다. 그럼 내가 지나온 길 옆에는 작은 집이 하나 생기는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훌륭하게 살아 왔다면.. 이 거인이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면 도시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근데 왜 내가 지금 생각하기엔.. 아무것도 없는 것일까.. 그건 형식에 얽매이는 게 아니다. 단지 내가 생각하기에 그렇기에. 그래서 난 한게 없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 내가 멈춰서 주저 앉는다면.. 나는 길만을 무조건 걸어온 바보가 되지 않겠는가? 무엇인가 했어야 했다. 나는 해냈어야 했고.. 앞으로도 더 많은것을 해야 할 것이다. 나는 알고 있다. 이 거인이 해야할 것을. 다만 이 거인에게 중요한 건.. 지금 이순간에도.. 게을리 해서는 안되며.. 지금껏 지나온 길과.. 그 길 옆에 세워진 수많은 집을 세어보는 일이 아니라.. 집 팻말에 적힌, 거인이 해온 일을 다시 반성하고 되새김질 하는 그런 바탕을 깔기 위해서다. 그럼 그 바탕은.. 거인이 더 튼튼하고 안전하게 이 길을 걸을 수 있도록 그 바탕이 바닥이 되어줄 것이다. 난 문득 이런 생각도 해봤다.. 정말 내 지금 현실과 비슷하다.. 아무것도 없다.. 있더라도 없다고 생각한다.. 다시 시작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야 내가 더 이해하기 쉬울테니까.

이전글 마음의 눈
다음글 비난의 화살, 피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