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야자 끝나고 집에 와서 이번엔 정말 다 맞아야 겠다는 각오로 한자를 열심히 외웠다. 손님이 오셔서 방 밖으로는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았다. 삼겹살을 먹어서 배도 고프지 않은 상태였고. 밥을 더 먹으려고 방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되었다. 엊그제까지 스피커가 고장난 것 같아서 너무 짜증났었다. 스피커가 고장 나면 이래 저래 불편함이 많다. 소리가 안 나니까 꼭 들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들을 수 없고. 듣고 싶은 노래가 있더라도 들을 수 없는 처지였다. 스피커가 꽂아져 있는 코드도 살펴 보았고, 이것 저것 다 꽂아 봤는데... 소리는 나지 않았다. 망연자실한 채 그냥 끄고 다른 것을 했었다. 컴퓨터는 내 유일한 위로가 되주는 것이였는데... 쩝쩝... 근데 어제 왔던 손님이 고쳐주셨다는 것. 근데 그 손님은 친척이였는데 구지 손님이라고 하는 이유는 별로 친하지도 않고 반갑지 않은 분이였기에.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참 못됐구나 생각도 드는데. 솔직히 밤에 손님이 찾아온다는 건 불청객이나 다름 없는 것이 아닌가. 내가 할지 안 할지는 모르는 거지만 공부를 한다면 그 소리는 정말 귀에 거슬릴 것이 아닌가. 엠피를 들으면서 공부를 하면 집중이 안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 손님들의 우스갯소리를 피하기 위해 나는 그 방법을 택했다. 그러고 나니 훨씬 웃음 소리보단 노래 소리가 낫구나 싶었다. 근데 손님이 스피커를 고쳐 주셔서 노래도 들을 수 있었고.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었다. 정말 다행이였다. 근데 그 고쳐준 것도 정말 손 쉽게! 너무나 간단했다. 어디 들어가서 클릭만 했을 뿐인데. 너무나 허무하게도 금방 고쳐졌다. 그 후에 소리는 라라라 나왔다. 너무 좋았다. 그리고 손님께 감사하다는 표시를 하고 방에 들어와서 할 것을 했다. 한자를 외우고 또 외웠다. 한자는 일주일에 2시간 들었는데. 잘 외우면 수행평가에도 좋게 들어가는 거였다. 나는 늘 한자를 여러가지 핑계를 대고 외우지 않았다. 집에 가서 졸린 눈 치켜뜨고 한자라도 외우면 되는데. 그게 뭐가 어려웠던지 지금까지는 쭉 자왔다. 하지만 어젯밤은 나에게도 뿌듯한 하루였다는거~ 잘 외워지니까 기분도 좋고. 나 혼자 테스트 해봤을 때 그 빨간 동그라미는 나를 더욱 기분 좋게 했다. 공부라는 것은 이런 성취감을 맛 보았을 때 비로소 너무 하고 싶어지는 것 같다. 난 거대한 그 맛은 맛보지 못했지만 더 열심히 노력한다면 맛 볼수 있을 것 같아서 희망이 생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