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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박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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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아?
작성자 박주리 등록일 11.03.09 조회수 28

웅아! 웅아! 내 생각인데 이 별명 참 입에 착착 달라 붙는 것 같아. 넌 그런 생각이 전혀 안 들겠지? 태웅이 보다는 애정 있는 것 같고, 더 귀여운데. 그렇지 않아? 사실 너한테 편지를 쓰려던 걸 살짝 고민했었어. 근데 네가 방금 인터넷이 안 되서 고쳐줘서 너무나 고마워서 너에 대한 고마움으로 난 너에게 편지를 쓰는거야. 사실 너랑 나는 너무나 심각할 정도로 자주 싸우는 것 같아. 같은게 아니고 정말 그래. 왜 그럴까. 뭐가 원인일까. 2010년도에 내가 가장 많이 문예창작을 통해서 편지를 썼던 사람은 너였던 것 같아. 그나마 너에게 할말이 많았던 이유에서 그런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별 좋지 않은 감정으로 다른 사람이 보는 문예 창작을 그렇게 채워 왔다는 점에서 좀 부끄러운 느낌이 들어. 욕도 쓰기도 하고. 좋지 않은 말들로 서로에게 얼굴을 붉히고. 그건 좀 아닌 였던 것 같아. 그리고 이제 3학년이니까 공부에 더 집중해야 할 것 같아. 태웅이 너는 고등학교를 어디 간다고 했더라. 영고인가. 황고인가. 인고인가. 내 기억으로 인고였던가? 근데 넌 충분히 황고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내가 네 옆자리 다음에 앉은 애로써 너를 가장 많이 지켜본단다. 네가 너무 좋아서. 네가 너무 호감이라서 쳐다본 건 아니야. 또한 관심이 없다고도 할 순 없겠지. 친구로써 너와 모든 애들을 보게 되는 건 당연한 거니까. 또 오해하지는 말고. 어쨋든 우린 정말 공부 열심히 해야해. 더욱 더. 모두에게 그런 소리를 듣지만. 우린 아무런 척 하지 않지. 그렇지만 속으론 다들 무지 걱정하고 근심으로 가득 차 있을꺼야. 그리고 난 이제 제발 너랑 나랑 안 싸웠으면 좋겠는데. 왜 싸우는 걸까. 너한테 한번 말하기 시작하면 너무 길게 말해. 그만큼 할 말이 너무 많아. 평소에는 네가 말을 하면 뚝 끊어버리니까 말을 이을 수 가 있어야지. 하우. 어떡하면 좋나. 너를. 대화를 좀 차근히 하고는 싶은데. 네가 협조를 안 해주니. 그렇다고 너랑 안 싸우려고 너랑 말 안하는 건 정말 안 좋은거고. 예전엔 그런 점들도 써봤는데. 나중엔 다 서로 말하게 됐잖아. 이건 별 소용이 없는 것 같아. 그리고 우리의 문제점은 좀. 막말을 한다는 거. 서로의 감정에 스크래치를 남긴 다는 점이야. 그건 정말 고쳐야 할 점인거. 너도 아니? 우리 진짜 안 그랬으면 좋겠지만. 이런 편지를 몇번 써도 그러지 말자. 싸우지 말자. 해도 우리가 안 싸우는 건 아니라서. 꼭 싸우지 말자라는 말은 하지 않겠어. 그건 말해도 소용 없음. 하. 난 너랑 가장 오래 지내온 친구로써. 너에 대해서 깊게 잘 안다는 건 아니고. 어느 정도는 너에 대해서 그나마 많이 알 것 같아. 싸우기도 엄청 싸웠으니까. 네 성격이 어떤지. 무슨 말을 하면 네가 기분 나빠하고 속상해하는지. 그런건 이제 눈에 훤히 보일 정도거든. 아 이런게 보이는 건 정말 내가 너에 대해서 잘 알기 때문일까? 그건 아직 나도 확실치 않아. 그리고 서로 싸우면서 욕을 하긴 하는데. 그건 진심이 아니라는 거 너도 알지? 사실 그런 말은 그냥 싸우는 그 순간에 당황하거나 몇마디라도 던지고 싶어서 무턱대고 하는 말이야. 너무 마음에 담지는 마. 그리고 제발 부탁인데. 제발 칠판 지우개좀 가지고 튀지 않기를 바랄께. 넌 뭐가 그러냐. 그걸 들고 튀는 이유는 뭐고. 숨기는 이유는 뭔데. 난 이런 점에선 너를 도통 이해할 수가 없어. 아. 진짜 너란 애는 어떤애니. 그리고 난 네 속을 알아. 넌 못되지 않았어. 뭐 한 때 청소년기의 반항기라고나 할까. 넌 거의 그 정도라고. 반항이야. 반항. 네가 싸가지가 없다거나, 못됐거나 난 네가 그렇다곤 생각안해. 당연히 요새 네가 고민이 많고 스트레스가 쌓였기에 네가 그러는 거라고 생각해. 누구나 고민은 있고 그러니까. 넌 답답할꺼야. 그치? 그래서 나한테 푸는 걸수도? 있잖아^^ 그런 점은 이해해. 근데 이해 안될 땐 정말 안돼. 봤지? 직접 만났을 때보다 훨씬 말 많이 하지? 그만큼 하고 싶은 말은 정말 너무나 많은데도. 네가 협조를 안해주니까 대화를 못 하는거야. 알겠어? 이젠 정말 공부할 시기잖아~ 네가 그래주고, 내가 그럴진 모르겠지만 이제 그만하고 우리도 정신차렸으면 좋겠어~ 아 너무 길어졌어. 이걸 읽는 사람도 힘들 것이고, 나중에 문집 낼 때 옮겨 쓰는 나도 무척이나 힘들꺼야. 다 네 덕분이야.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웅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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