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촌중학교 로고이미지

5박예지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이럴수가
작성자 박예지 등록일 11.10.28 조회수 27

 

 참 심난했던 오늘이었다. 아침에는 주리가 배가 아프다고 약을 먹고 오느라 학교를 늦게 왔었다. 덕분에 우리는 수학 수행평가를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늘어났었다. 그런데 고작 그것도 수업 시작하고 5분이었다. 주리는 바로 왔고, 우리는 바로 수행평가를 보게 되었다.

 아무튼 그렇게 정신없이 수학 수행평가를 치르고, 쉬려고 하고 있는데 옆에서 주리가 배가 너무 아프다며 계속 끙끙 대고 있었다. 처음에는 '많이 아프냐.'며 그냥 한마디만 던져주고 깊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데 주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엄청 아파하는 것 같았다. 나중에는 안 되겠는지 주리는 점심을 포기하고 보건실에 누워있었다. 그런데 점심을 먹고 보건실에 가보니 주리는 조퇴를 하고 집에 간 것이었다. 그렇게 고작 여섯 명 있는 곳에 한 명이 빠졌다. 많이 아픈지 걱정이 되었다.

 그러다가 점심시간에 잠이 들어 버렸다. 딱 정신이 깰랑 말랑 상태에 있는데 갑자기 과학 선생님 목소리가 들렸다. 애들이 인사하는 소리가 들렸다. 꿈이기를 빌었다. 하지만 현실은 과학 시간이었다. 진짜 비몽사몽 한 상태였는데 과학 선생님은 무심하게도 진도를 빨리 빨리 나갔다. 뭔 소리인지 뭘 하라는 건지 못 알아들었다. 빨리 5교시가 끝나길 바랐다. 그렇게 내 바람이 이루어지고 난 후, 쉬는 시간이었다.

 요즘 우리 교실에 일명' 방귀벌레' 가 자주 출몰한다. 저 벌레를 죽이면 냄새가 나고, 건드려도 냄새가 나기 때문에 아주 곤란한 벌레다. 그런데 그 벌레가 창문에는 수십 마리가 붙어있고, 교실 안으로 거의 다섯 마리가 들어 와있었다. 난 다시 잠을 자려고 했지만 애들이 방구 벌레가 날아다닌다고 소리를 지르고 “죽이라고! 죽여!” 라는 소리가 들렸다. 난 달려가서 보았다. 많긴 좀 많았다. 에프 킬라가 절실하게 필요했다. 그래서 교무실에 가서 에프 킬라가 있냐고 물어보았다. 사회선생님이 흔쾌히 빌려주셨다. 덕분에 방귀벌레들은 살려고 발버둥 치다가 죽은 걸로 보였다. 가 아니라 안 죽는다. 끈질긴 녀석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뿌렸다. 다행히 끝에는 죽었지만 우리 교실에 남아있는 이 화학냄새들. 어차피 6교시는 컴퓨터실에서 번역을 한다고 해서 그냥 나왔다.

 컴퓨터실로 오는 길에 복도 옆에는 손잡이 바 같은 게 있다. 처음에는 지숙이가 그걸 잡으면서 이상하게 걸었다. 그게 너무 신기해서 나도 그렇게 했다. 애들이 뒤에서 웃었다. 웃음소리가 너무 컸었는지 컴퓨터실에 들어오니 다 쳐다보고 있었다.

이전글 어이, 권 민정
다음글 내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