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두껍게 입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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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예지 | 등록일 | 11.10.26 | 조회수 | 28 |
아직 10월 달. 아직 가을의 중간쯤. 그런데 상촌에는 금방이라도 서리가 내리고 눈이 내릴 것만 같다. 진짜 너무 춥다. 이 추운 것은 말로도 표현을 못한다. 이 추운 것은 손짓으로도 발짓으로도 표현 못한다. 우리 반 애들끼리 "진짜 너무 추운 거 아냐? 패딩이라도 입고 다녀야 되나." 라고 했었는데 지금은 입고 다닌다. 그냥. 나는 조끼로 된 것을 입고 다니는데 지숙 이는 작년에 한창 눈 오고 폭설 내릴 때 입던 패딩을 입고 다닌다. 여자의 몸은 피하지방이 많아서 추위를 덜 탄다고 누가 그랬던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사회선생님이 개가 떠는 것을 흉내 내 보여주신 적이 있는데 내가 그렇게 떤다. 어감이 조금 이상한가. 아무튼 장난 아니다. '난 추위는 별로 안타!' 라고 자부했었건만 사람이라면 추위를 타는 게 당연한 것 같다. 종종 '왜 벌써부터 패딩을 입고 다녀?' 라고 하는 사람들을 보는데. 한 마디만 하겠다. 저녁 9시에 끝나서 집에 간다고 생각해 봐요. 너무 춥죠? 특히 여자들은 치마 입었는데 다리도 춥고 교복은 입어야 하는데 와이셔츠는 한없이 얇기만 한 것 같고, 그러므로 스타킹을 신고 패딩을 함께 입어요. 멋 부리다가 얼어 죽을 뻔 했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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