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사무소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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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예지 | 등록일 | 11.08.30 | 조회수 | 33 |
3학년 내신은 무려 70%. 그 중에 교외 봉사시간 10점 이상을 채우면 가산점 1점. 그래서 8시간은 포도 축제 마라톤에서 봉사를 했고, 나머지 2시간을 채워야 하기에 몇 명 애들이랑 면사무소로 무작정 갔다. 가서 조금 쓴 소리를 들었다. 웃으면서 받아주시는 분도 계셨지만, 미리 말하고 와야 되지 않겠냐는 분도 계셨다. 그래도 좋은 분위기 속에서 해맑게 우리는 '2시간 채우러 왔어요'라고 하고, 본격적으로 걸레를 들고 창문틀을 닦았다. 너무 더러웠다. 벌레들이며, 먼지들이며. 그래도 꿋꿋이 닦고 또 닦았다. 그 다음 입구 쪽 양 옆의 창문틀을 닦고, 내부의 창문 몇 군데를 또 닦았다. 손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덥고 공기는 탁했다. '그래, 이렇게 힘든 일도 해봐야 하는 거다!'라고 생각하고 다짐하며 창문을 계속 닦았다. 다 했다고 말하자, 고생했다고 쉬라고 하셨다. 그래서 주민 복지 실에서 조금 쉬다가 확인서는 내일 주겠다고 찾으러 오라고 하셔서 알겠다고 하고 나왔다. 비록 봉사점수 때문에 하게 된 것이지만, 이렇게 공공기관에서 봉사활동 하는 것은 처음이라 좋은 경험이었다. 마음도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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