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촌중학교 로고이미지

5박예지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한 줄기 햇빛
작성자 박예지 등록일 11.07.18 조회수 36

한 줄기 햇빛

 

 

 7월 15일, 서울로 전쟁 기념관을 다녀왔다. 그냥 시험도 끝났고 해서 ‘재밌게 즐기다 오자’ 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3시간 남짓 달려서 전쟁기념관에 도착했다. 처음으로 와 본 것이 아니여서 그렇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나이를 먹은 만큼 어느새 생각도 자랐나 보다. 참전하셨던 분들 이름이 새겨진 곳을 쭉 돌아다니며 알 수 없는 깊은 생각에 잠겨 울컥해졌다. 우리나라 분들만 계신 줄 알았는데 다른 나라 분들도 너무 많았다. 셀 수도 없는 많은 이름만큼이나 나는 놀라웠다. 그러고 나서 본격적으로 구경에 나섰다. 작년에 전 국민을 놀라게 했던 ‘천안함 사건’도 입구에 자리잡아 그 날 사건을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하나 설명해주고 있었다. 그래서 그 글들도 쭉 읽어보고 우리나라의 역사를 되짚어 보면서 또 다른 이야기도 알게 되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 그 때 그 사람들은 그 상황이 힘들고, 지쳤을텐데.. 내가 이렇게 웃으면서 ‘재밌다’라고 감히 생각해도 되는건지 참 고민도 되었었다. 그리고 제일 기억에 남았던 것은 여군의 제복을 전시해 놓은 것이 보였다. 나는 평소에 제복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특히, 여자가 입는 제복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너무나도 멋졌다. ‘나도 경찰이 되어서 제복을 꼭 입어야겠다’고, 흐리멍텅해지려던 나의 꿈이 다시 번쩍!하고 살아나는 순간이였다. 또, 세종대왕함의 내부를 실제같이 꾸며놓은 곳이 있어 들어가 보았다. 작전을 짜는 곳도, 조종을 하는 곳도 너무나 멋져보였다. 밖을 나와보니 공군에서 사용했던 비행기들, 점프 차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정말 나는 ‘멋지다’라는 감탄사 밖에 낼 수 없었다. 하나같이 다 꿈이 왔다갔다 거리던 내 마음을 바로 잡아 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이렇게 편하게 세상에 살기 위했던 것은 다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우신 많은 분들의 희생과 사랑이 있었기에 비로소 내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분들을 위해서라도 또, 우리나라를 위해서라도 내 꿈은 반드시 이루리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며 전쟁기념관을 나왔다.  그 다음 서울 현충원에 갔다. 가자마자 묵념을 했다. 묵념을 하면서 마음이 무거워지고 생각이 많아졌다. 그리고 아직 유골을 발견하지 못한 분들의 이름을 쭉 나열한 곳을 둘러보았다. 눈이 아플 정도로 너무나 많았다. 군인부터 경찰관까지. 셀 수가 없을 정도로 많아서 마음이 아팠다. 그러고 나서 현충원 전체를 둘러보는데 총 5만 몇 분이 모셔져 있다 들었다. 그래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였다. 3학년이 되고서부터 고등학교 진학문제로 고민도 많이 하고, 나는 도대체 꿈이 무엇인가에 항상 매달려서 해답을 찾지 못한, 그렇게 계속 하루하루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나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지쳐있었다. 그런데 전쟁기념관과 현충원을 다녀 온 것은 이런 나에게 한 줄기 햇빛이나 마찬가지였다. 이제 나는 그 햇빛의 기운을 받아 긍정적으로 내 꿈을 이루기 위해 차근차근 그 과정을 밟아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마음이 흐트러질때면 이 곳을 다니면서 느꼈던 그 생각과 울컥했던 감정들을 기억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전글 쓸쓸한 인사
다음글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