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지키는 '습관' 문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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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성은 | 등록일 | 11.05.03 | 조회수 | 18 |
'말은 세게 행동은 약하게.' 우리 언어생활 속에 담겨 있는 특징 중에 하나다. 가정에서나 학교에서나 '죽인다' '국물도 없어' '한 번 더 그러면 맞는다' 는 말이 난무하지만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믿는 아이들은 없다. 훈계에 면역이 생긴 것이다. 그런 아이들이 선생님과 새끼손가락을 걸고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 고 맹세한 약속을 번번이 어기는 것이 조금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약속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무언의 '약속' 이 우리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고, 다짐을 요구하는 교사나 손가락 걸고 다짐하는 아이나 서로의 약속을 신뢰하지 않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다. 특히 믿음으로 지내야 할 교실생활에서, 담임교사와 아이들 간에 지켜지지 않는 약속은 생활지도를 제로섬 게임으로 만들기 일쑤다. 학기초만 되면 교사들이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아이들과 기 싸움을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일 년 교실 농사를 짓기 위한 승부수인 것이다. 아무리 좋은 뜻을 지니고 학급운영을 하려고 해도 교사가 기 싸움에 밀료 처음부터 아이들에게 순한 사람으로 찍히면 몹시 피곤한 일이 생긴다. 과제를 내팽개치고, 설명해도 떠들기만 하고, 청소를 시키면 다 도망가고, 지각을 밥 먹듯 하는 아이들이 속출한다. 오랫동안 억압받아 온 아이들에게 하루아침에 교양과 상식이 생길 리 없다. 좋은 교사가 무능한 교사로 낙인찍히고 어느 교사는 주먹 하나로 학교장과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한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약속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약속을 밥 먹듯이 어기는 아이들을 지도하기 위해서는 교사가 원칙을 세워 일관된 태도로 실천할 필요가 있다.
-자신 없는 장담, 지키지 못할 약속은 아예 하지 말라. 아이에게 면역성만 길러 줄 뿐이다. -약속에 관한 원칙을 정하면 어떤 난관이 따르더라도 반드시 이행하라. -교사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면 아이들에게 이유를 설명하고 반드시 사과하라. -문제가 많은 부적응아에게는 모둠일기처럼 약속일지를 만들어서 활용하고 이행 여부를 일일이 확인해 주어라. 적절한 억압과 보상이 따르면 더 효과적이다. -약속 분량을 조절해라. 분에 넘치는 약속, 지키지 못할 약속은 아닌지 심사숙고해라. -약속을 자주 어기는 아이에게 벌칙을 줄 때는 교훈적인 방법을 적용하라. 명언이나 잠언을 암송하게 하거나 마니또 게임처럼 1일 1선행 베풀기를 과제로 주어라. -공개 원칙을 세워라. 약속을 밥 먹듯이 어기는 아이에게는 다시 약속할 때 급우들 앞에 나와 공개적으로 약속할 수 있도록 하라. -약국의 처방전처럼 예상되는 약속 불이행 항목을 정하고 지키지 못할 때 그에 따라 적용할 벌칙이나 대안을 미리 만들어 놓았다가 처방하라.
약속을 밥 먹듯이 어기는 아이들은 품성이 나빠서라기보다는 평소의 생활 습관 때문인 경우가 많다. '기본 생활 습관' 부터 차근차근 고치도록 지도하여 좋은 습관을 들이도록 해 주는 것이 좋겠다. 교사가 부모 역할까지 해 줄 수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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