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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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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봉
작성자 이정연 등록일 11.10.12 조회수 45

월요일은 수업을 빼먹고 등산하는 날이었다! 너무너무 좋았다. 일단 수업을 안한다는 자체가 나에겐 행복이고. 다른 애들에겐 야자를 안한다는 두배의 행복이 있는 날이었다! 등산....별거있나..라는 생각으로 가볍게...(사실 옷도 없지만) 옷을 입었다. 그리고 왠지 가방은 있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냥 조그만한 가방을 들고 학교로 갔다. 학교로 가니 학생들이 거의 다 와있었다. 그 때, 정미에게 전화가 와서 음료수를 뭐 사먹어야 하냐고 물어봤다. 순간 당황해 횡설수설 됐다. 근데 갑자기 알로에가 떠올라서 알로에 어떻겠냐고 하고 나는 오렌지 주스와 껌 좀 사다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정미가 사준다고 했다. 너무너무 감동했다. 그리고 현아와 희정이를 만나 정미와 헤어져 정미는 사회선생님 차에. 우리는 백남길 선생님(도덕선생님)의 차를 탔다. 삼도봉은 내 예상과는 다르게 물한리에 있었다. 난 몰랐다. 생각해보니 옛날에 가본 것 같기도 ...했다. 도착해서 우리는 정미와 다시 만났다.그리고 주차장에서부터 쫑알대며 올라가기 시작했다. 나는 삼도봉 축제라고 해서 뭐 그냥 조금 올라가고 행사를 할 줄 알았다. 근데 산 안내판?이라고 해야하나....쨌든 안내판을 보니 정상까지...그러니까 삼도봉까지 1200m나 올라가야 했다. 어마어마 했다. 나는 400?m도 올라갈 때 헉헉거리는데 내가 올라갈 때 표정이 눈 앞에 선히 그려졌다. 아 .....만만치 않군. 하지만 나는 계롱산도 올라가 봤으니 갈만 할거야. 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올라가기로 마음 먹었다. 열심히 올라가는 데 처음에는 정말 괜찮았다. 아직까지는 말할 힘이 났는데....음....한....2~300m?정도 올라가고 나니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현아는 계속 올라가고 나와 희정이...그리고 정미는 남아서 김밥을 먹으며 물을 먹으며 쉬었다. 그렇게 쉬고 또 힘들게 힘들게 열심히 올라갔다. 그런데 저 위에서 국어선생님이 담배를 피시며 기다리고 계셨다. 그래서 우리는 반가워서 선생님 저희 기다리셨어요 ?라고 웃으면서 다가갔는데....선생님은 니네 그렇게 참을성이 없어서 어떡하냐고 니네는 그렇게 참을성이 없어서 나중에 공부는 어떻게 할거냐면서 우리를 혼내셨다. 그래서 우리는 반성을 하며 조금 더 힘을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조금 올라가니까 또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내가 정말 운동부족이긴 한가보다. 하며 꿋꿋히 참으며 올라갔다. 그런데 갑자기 막 힘이 났다. 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빨리 올라가서 쉬자! 라는 마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빨리빨리 갔다. 그랬더니 저 멀리서 현아가 보였다. 아 현아 저기있네!! 하며 더 힘차게 걸어갔다. 근데 별로 그렇게 힘든지 몰랐다. 희정이와 정미와 점점 멀어지고 현아와 가까워졌다. 나는 아이들을 기다릴까 했는데 기다리면 정말 이런 정체모를 힘이 다시는 안날 것 같아서 미안해도 그냥 쭉쭉 나갔다. 그리고 현아를 만났다. 현아는 매우 짜증이 나보였다. 알고보니 ..아니 역시나 현아는 얼굴이 빨개져서 짜증이 나있었다. 현아는 별로 짜증을 잘 안내는데 언제나 얼굴이 빨개지면 현아는 짜증이 나있다. 그래서 그냥 나도 힘드니까 말을 안하고 쭉쭉 올라갔다. 이때까지만 해도 정체모를 힘이 났기 때문에 현아를 따를까 말까 따를까 말까 하다가 따랐다. 그래서 나는 현아를 간발의 차로 따라서 올라갔는데........... 너무너무 힘이들었다. 쉬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았다. 근데 나는 국어선생님이 보일 까봐 열심히 올라갔다. 그랬는데..........거의 경사가 60도? 70도 ? 정도 될라나 ? 그랬다. 내가 너무 과장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내 느낌에는 그랬다. 휴...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현아랑 조금 쉬자 하고 조금 쉬었다.현아와 나는 처음으로 아무 말도 안했다. 현아가 많이 힘들긴 힘든가보다. 조금 쉬고 있으니 저 밑에서 희정이와 정미가 보였다. 우리는 국어선생님을 보고 재빨리 올라갔다. 올라갔다. 또 올라가고 또 올라가고 더더더 올라갔는데 올려다보니 내가 온 것만큼 보다 더 있었다. 아 더이상은 못 올라가겠어서 쉬었다. 푹 쉬었다. 그리고 희정이와 정미가 올라와서 쉴 때도 같이 푹 쉬었다. 숨을 고르고 있는데 국어선생님이 10걸음 걷고 쉬고 10걸음 걷고 쉬지 말고 20분동안 쭉-----올라가라고 하셨다. 안그러면 엉덩이를 발로 확 차버린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눈물을 머금고 올라갔다. 경사가 극치에 다다랐다. 죽을 뻔했다. 그 상태에서 올라가고 쉬고 좀 더 올라가고 쉬고 또 국어선생님이 뭐라 하시고 ....이걸 2~3번 반복하니 정상에 다다랐다. 정상에 올라가자 마자 나는 누워서 자고 싶었다. 다리가 후덜거렸다. 하지만 너무 기뻤다. 조금 쉬고 김밥먹고 쉬니....드디어 내 눈에 경치가 보였다. 그래서 정말 국어선생님 말씀대로 10걸음 걷고 쉬고 10걸음 걷고 쉬고 했다. 그랬더니 국어선생님이 이제 20분동안 계속 안 걸으면 엉덩이를 발로 확 차버리신다고 하셨다. 그래도 나는 그때까지는 힘이 있었던 것 같았다. 왠지 걸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에이 그까짓 이십분 하며 열심히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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