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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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남현아 | 등록일 | 11.08.18 | 조회수 | 23 |
겁도 없이 새끼뱀이 엄마가 포도 작업을 하는 작업장으로 들어왔다. 정말 놀라서 호들갑을 떨면서도 우선 잡아서 구석으로 깊숙히 들어가지 않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옆에 잇던 콘티박스로 뱀을 가뒀고, 조금이라도 안심을 하고 방에서 에프킬라와 파리채를 가져왔다. 전쟁터 나가는 사람들처럼 나는 손에 파리채를, 엄마는 낫과 에프킬라를, 동생은 삽을 들었다. 우리가 그러는 사이에 뱀은 조그만 구멍 사이로 빠져나가 버렸다. 이러한 상황을 대비해서 우리가 콘티박스를 일곱개 정도를 옆에 둘러놓았다. 제일 먼저 엄마가 도망치려는 뱀을 향해서 에프킬라를 발사했다. 쏘고, 또쏘고.. 아마 뱀의 정신이 헤롱헤롱 해져서 기절을 한 것 같았다. 낫과 삽, 파리채를 쓸 필요가 없어졌다. 정신이 돌아오기 전에 뱀을 얼른 밭으로 버리고 와야 했다. 차마 잡지는 못하고 돗자리 전체를 꽁꽁싸매서 버리고 왔다. 새끼 뱀이 차도에서 죽는 것은 불쌍하지만 나는 뱀이 싫고, 무섭고, 징그럽기 때문에.. 할 수 없었다. 다음부터는 우리집 근처에는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말 뱀이 에프킬라에도 죽지 않았다면, 나는 창고에 널린 농약을 아무거나 잡았을 수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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