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이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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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남현아 | 등록일 | 11.03.18 | 조회수 | 44 |
마구마구? 사랑이? 솟아나는? 친구! 정연이에게!
정연아 안녕? 넌 지금 옆에서 화장품 얘기를 하고 있구나. 나는 니가 뭐라는지 잘 모르겠고 그냥 '응' 대답만 하고 있어. 뭐, 그냥 니가 그런얘기를 해주는게 재미있기는 해. 앞으로도 대답은 잘 해줄께. 뭐라 하는 지는 잘 몰라도. 아참 인사가 늦었다. 너한테 엄청 오랜만에 쓰는 편지같애. 아마 내가 2학년이 되고 처음으로 쓰는 편지인가? 아니다, 두번째구나. 발렌타인데이날 니가 나한테 페레로로쉐 초콜릿 준거 보답으로, 지금은 하고 싶은 말이 엄청 많아서 편지가 길어질 것 같은데 쓰다보면 잘 모르겠어. 차근차근 써보도록 할께. 오늘 완전 기분 좋은 것 같아. 아침 부터 체육을 했고, 운동장 4바퀴 뛰는게 좀 힘들기는 했지만, 그 다음에는 육상대회 나가는 사람이 많아서 과학, 영어, 수학, 한문 수업도 거의 안했잖아. 또 내일은 토요일이라서 너는 드럼하고 나는 통기타 하고 해야 되는데 나 통기타 배운거 잊어버린거 같아. 휴 내일은 우리집 안방에 쳐박아둔 통기타 들고와서 조율 해달라고 해야 겠어. 그리고 내 생일 음력으로 3월 10일이니깐..... 이번년도에는 4월 12일!! 을 기념하러 대전에 놀러 가고 싶은데. 너랑 같이 골라둔 한어쩌구 가게에서 니가 먹고싶어하는 치즈 잔뜩 들어간 왕 돈까스를 먹고, 물론 내가 사주는 거야. 디저트는 니가 사고 특별히 맛있는 걸로. 그 다음에는 어디 놀러 갈지 짐작이 가네. 그치? 아 생일선물 뭐 사달라고 할 지 모르겠어. 니가 사준다고 할 때 얼른 사야지 나중에 후회를 안하는데? 물음표 뒤에 이모티콘을 잔뜩 넣고 싶지만 나중에 책 낼 때 편집을 위해서 쓰고싶어도 못쓰고 있어. 썩 정다워 보이는 편지가 될 것 같지는 않아. 슬프지만, 아무튼 너랑 나랑 아무래도 넷째주가 너네 가족 모임때문에 안되면 4월 첫번 째 주에 대전 나갈 수 있도록 아빠한테 말을 해 볼께. 지금 문예창작 끝나면 원래 특기적성으로 부채춤을 하고 있을거야. 근데 난 부채춤 진짜 손아프고 머리아프고 별로 재미없었던 것 같아. 그래서 이번에는 니말대로 흥미!로운 스포츠댄스로 가자고 하는데 왜 이렇게 남자애들이 싫다고 하는지 모르겠어. 사물놀이는 귀아프고.... 하여튼 별로야. 스포츠 댄스가 안되면 특기는 아니더라도 부채춤이랑 사물놀이 보다는 배드민턴? 탁구? 이런거 했으면 좋겠어. 음 이정도면 편지 15줄은 넘겠지? 하고 싶은 말이 더 있는 것 같기는 한데. 기억이 잘 안나.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쓴거야. 편지 보고 꼭 답장 해줘. 그럼 안녕!!
자칭 말고 니가 불러주는 애?칭? ㄷㅈㅎㅇ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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