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마지막 수업이 있는 날,난 평소와 다를 것 같은 리코더 수업에 기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기대도 잠시!엄마가 다친 팔을 검사해야 한다며 리코더 수업에 빠져야 한단다. 난 엄마에게 "병원은 내일 가도 되잖아.오늘 리코더 수업이 마지막인 날이란 말이야."라고 말했다. 그래도 엄마는 어쩔 수 없단다. 하는 수 없이 난 엄마 말씀을 들어서 무거운 발걸음으로 병원에 갔다. 그렇게 다음 날,친구들이 "어제 리코더 선생님이 지금까지 가장 잘 한 사람을 등수를 정해서 지우개,연필 이런거 주셨다. 그런데 네가 1등 이고,현인이가 2등 이고..."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난 속으로 '내가 1등?현인이가 아니고 내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품이 없었다. 분명 친구들은 1등에게는 더 많은 상품을 내 책상에 놓아 주고 가셨다고 얘기했는데 말이다. 난 '친구들이 거짓말 할 이유는 없어.아무래도 누가 가지고 갔나보네..'라고 생각했다. 조금 아쉽기는 했다. 친구들이 쓰는 지우개가 모양이 너무 예뻤기 때문이다. 난 두고 두고 '그때 병원만 가지 않았더라면 그 상품을 받을 수 있었을 텐데...좀 더 떼를 쓸 걸 그랬어.괜히 바로 꼬리를 내렸어...'라고 후회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건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닌 것 같은데 말이다. 그래서 지금은 상품을 받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1등을 했다는 기록은 변치 않는 것이니까..열심히 노력한 보람을 느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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