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3학년 때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역시나 사촌의 집에 갔다. 사촌언니와 같이 놀 생각을 하니 설레긴 설렜지만,한 번 가봐서인지 여름방학 때보다는 많이 설레는 편이 아니었다. 이번에도 분홍색 작은가방에 이것저것 넣기 시작했다. 그 중 몇주 전에 사서 애지중지하게 모셔놓았던 고무찰흙 3상자(상자는 한 손에 들어올만큼 작은것임.)를 꺼내 가방에 넣었다. 드디어 방학을 하였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 사촌의 집에 일주일 후에 간단다. 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다지 실망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내가 제일 마음에 들어하는 옷을 입고 가방을 맨 후 사촌의 집을 갈 준비를 하였다. 황간 터미널에서 내린 후 김천으로 가는 버스에 올라탔다. 그리고 김천에 도착했다. 저번처럼 과자와 음료수 등을 사고 택시를 탔다. 사촌의 집에 도착 했을 때 사거리 중 어느 곳이 사촌의 집인지 햇갈렸다. 놀러와본지 너무 오래돼었나 보다. 그렇게 오래 된 것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는데 말이다. 하마터면 다른 곳으로 갈 뻔한 나를 엄마가 바로 잡아주도 우여곡절 끝에 사촌의 집에 도착했다. 집 안에 들어왔을 때 난 너무 고생을 해서인지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여름 날씨 처럼 덥게 느껴졌다. 난 언니,오빠와 찰흙놀이를 하기위해 찰흙을 꺼냈다. 그러니 엄마가 조금 있다가 하랜다. 난 엄마보고 "싫어,지금 할래."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엄마가 "그냥 조금 있다가 해~"라고 했다. 난 하는수 없이 엄마가 말한대로 조금 기다렸다. 몇분이 흐르고 엄마보고 "찰흙놀이 해도돼?"라고 물어보았다. 그러니 엄마가"조금 있다가 해."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난 "그러면 언제 하라는 거야!"라고 고집을 부리니 엄마가 어쩔수 없이 "알았어.지금해."라고 말했다. 내가 찰흙을 꺼내니 언니와 오빠가 "히히.."하면서 받아갔다. 그리고 언니와 난 두개의 색상의 찰흙을 꽈배기 처럼 꼰 후 말아서 막대사탕을 만들었다. 그렇게 찰흙을 가지고 며칠을 놀았더니 어느새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나가 버렸다. 역시나 우리는 이산가족이 만났다가 헤어지는 것처럼 입이 삐죽 나와 있었다. 난 그때도 "나중에 또 올게."라고 한 후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언제나 언니,오빠와 헤어지는 날이면 항상 슬퍼했다. 아무래도 자주 보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다. 오늘따라 언니,오빠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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