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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칠판
작성자 남인애 등록일 11.12.14 조회수 39

2011년 12월 14일 수요일

오늘 우리 교실에 새 칠판이 생겼다. 그냥 평소에 쓰던 칠판이 이상해서 분필로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쓰면 잘 써지지 않아서 잘 보이지도 않았다. 그래서 얼마 전 부터 새로 바꿔 주신다고 교장선생님이 말씀해 주셨는데 오늘 바꿔주셨다. 분필은 옛날에 쓰던 분필이 아니라 파스넷처럼 생긴 분필을 칠판에 쓰면 미끌미끌하게 써지는데 그걸 물로 지우는 것이다. 정말 신기했다. 칠판 지우개를 물에 적시고 물기를 뺀 다음에 칠판을 지우면 썼던게 바로 없어진다. 칠판에 물이 남아 있어도 물 위에 그대로 써도 잘 써진다. 칠판을 바꿔주신 아저씨들께서 물이 묻으면 더 잘 써지신다고 했다. 참 신기한 칠판이다. 하지만 쓸 때 느낌이 좀 이상하다는 것이다. 아주 미끌미끌한 느낌인데 물이 묻은 상태에서 쓰면 정말 미끌미끌해서. 계속 쓰다 보니까 좀 익숙해 졌는지 미끌미끌한게 그렇게 이상하지는 않았다. 그림도 더 잘 그려지고 글씨도 잘 써지고. 처음에 이걸 바꿨을 때는 다른 반에서 한번 써보려고 우르르 몰려 왔었다. 다 잘 써진다고 신기해 했었다. 선생님들도 몇 분 오셔서 글씨도 써보고 했는데 국어 선생님이 오셔서 한문을 쓰셨다. 근데 잠시 후 영어 선생님이 오셔서 옆에서 영어를 막 쓰셨다. 왠지 웃긴 장면이었다. 그래서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다 웃었다.  국어 선생님이 칠판에 적으신 것도 영어 선생님이 칠판에 적으신 것도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선생님들도 마음에 들으신 것 같다. 좀 미끌미끌해서 그렇지. 영어 선생님이 좀 부러워 하시는 것 같았다. 영어 교실은 예전부터 화이트 보드여서 이런 칠판이 필요 없기 때문에 영어 교실은 칠판을 바꾸거나 하는게 없다. 나중에 한번 바꿀지 그런건 모르지만 어쨋든 좀 부러워 하시는 것 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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