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리학교는 삼도봉을 등산했다. 시험이 끝나고 산을 오른다고 생각하니 얼마전까지는
머리가 아팠는데 이번에는 다리가 아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당연하겠지만 산을 오르고 나서 그 다음날에 자고 일어나면 다리가 아플 것이다.
그런 생각을 잠시 했지만 역시나 재미가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삼도봉에 가서 등산을 막 시작하니 그런 생각이 싹 사라졌다.
삼도봉이 5km 라는데 이건 뭐 가도 가도 끝이 없으니..
5km 정도이면 임산에서 우리마을까지 가는 거리이다. 좀 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정도가 50m, 이정도가 100m.
이렇게 따지면 금방 갈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다.
처음에는 가볍게 걸었다. 힘들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점점 갈수록 힘이 들었다. 계속 걷다가 이제 반정도는 오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하면서 걷다가 옆에 걸려있는 표지판이 눈에 보였다.
순간 그걸 보고 너무 허무했다. 난 정말 많이 걸은 것 같은데 4.5km나 남았다고 한다.
너무 한 것 같다.하지만 이만큼 걸었는데 거리가 저만큼 남았다는건 앞으로 한참을 더 걸어야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죽어라 걸었다.
한참 후 정말 많이 걸은 것 같은데 옆에 계셨던 아저씨, 아줌마 들이 이제 다 왔다고 말을 하셨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 이제 얼마나 더 가면 되는지 그게 궁금했다. 조금 더 걸으니 표지판이 보였다.
1km. 이제 이것만 걸으면 된다는 생각에 엄청 기분이 좋았다.
한 1분 걸었나? 정상 같은 곳에 도착했다. 아저씨들이 몇분 계시고 표지판이 많았다.
정상인가? 하고 봤더니 표지판에 0.9km가 남았다고 적혀있다.
어떻게 이런일이. 하지만 정말로 힘들어서 주저 앉을 것 같았지만 계속 걸었다.
여차저차 해서 다행히 정상에 올랐다. 너무 기분이 좋았다. 이제 힘든게 없으니까.
하지만 내려가는게 더 문제다. 난 내려가는 것이 재미있고 더 않힘들것 같았는데 더 힘들다.
다리가 후들후들 거리고 식은 땀이 난다. 이놈에 머리카락은 왜 계속 눈을 가리는 건지..
하지만 역시나 등산하는 것 보다는 하산하는 것이 훨씬 쉬운 것 같다.
등산이나 하산이나 막상 할 때는 힘든데 조금 쉬고 나면 바로 괜찮아지는데 그 다음날 아침.
바로 오늘. 잠을 자고 일어나는데 어떻게 이럴수 있는지. 제대로 걷지도 못하겠고
뛰지도 못하겠고. 힘들다. 다시는 삼도봉에 아니 등산을 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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