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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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남인애 | 등록일 | 11.06.08 | 조회수 | 36 |
얼마 전이 성모 마리아 대축일 이라서 성당에서 밤 10시까지 미사를 드렸다. 성모 마리아 대축일이라서 장미꽃과 초를 하나씩 사고 초에 불을 붙혔다. 미사가 시작하기 전에 묵주기도를 드렸다. 묵주기도는 너무 지루했다. 그 때 초에 불을 붙혔는데 불이 점점 갈수록 작아지는 것이 이상했다. 보니까 촛농이 초의 심을 잠기게 한 것이었다. 그래서 이걸 버리면 촛불이 다시 커질 것 같아서 버렸는데 촛농이 주르륵 흘러서 손에 묻었다. 너무 뜨거웠다. 그래서 뜨겁다고 말하기는 그렇고 손을 빠르게 흔들었다. 그랬더니 바로 촛농이 굳었다. 난 그게 너무 재미가 있어서 땅에 부어서 살짝 굳힌 다음에 주물러서 찰흙 처럼 만들고는 여러가지 모양을 만들었다. 근데 사람들이 점점 앞으로 간다. 봤더니 봉헌시간이다. 장미랑 초랑 돈을 내야된다. 하지만 지금 초를 내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야 됬다. 그래서 걸으면서 아까 손에 흘렸을 때 손을 빨리 흔들면 빨리 굳으니까 초에 있는 촛농을 반정도 내 손에 부었다. 그 때 너무 뜨거웠다. 죽는줄 알았다. 하지만 역시 바로 굳어서 괜찮았다. 자리에 돌아와서 보니 내가 산 초는 색이 파란색이라서 손이 약간 파란색이었다. 그리고 살짝 따가웠다. 그래서 나는 이 날 이제부터는 촛농을 손에 붙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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