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주 토요일날 사촌동생의 돌잔치때문에 수도권에 다녀왔다. 수도권에 다녀온지 어언 1년 가량이 다되가므로 전에 다녀온 기억이 가물가물 할때즈음 가게되어서 나름 좋았다. 하지만 시작할때 메이플스토리란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10시에 출발한다고 해서 9시 10분쯤에 시작해서 레벨 30을 찍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천추의 한이 되었을 뿐 아무런 문제는 없었다.
내가 원래 떠나기로한 10시즈음에 씻는 바람에 약간 출발이 늦어졌지만 그래도 고속도로는 별로 많이 막히지 않았다. 12시즈음에 어떤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었다. 우동은 영동나올때 마다 먹어서 질리고, 돈까스도 느끼하고 해서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다가 내눈에 한줄기 빛같은 음식이 눈에 띄었다. 그 이름하여 왕갈비탕이라고 메뉴판에 있는 모양을 보니 양도 많아보였다. 7000원으로 가족들이 시킨 것중에서 가장 비쌌다. 비싼만큼 제값은 하겠지하고 나올때까지 기다렸는데 결과는 실망이었다. 음식이름에 왕이 들어간 것 치고는 양도 그리 많지않았을 뿐더러 맛은 좀 느끼했다. 괜히 시킨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참고 먹었다. 안먹으면 7000원버리는 건데 그럴 수 있나...
고기 다 뜯어놓고 한 점, 두 점 먹다가 사촌동생이 다 못먹어서 조금 덜어온 순살돈까스나 뺏어먹었다. 먹고 나서 나는 후회했다. 진작에 이거 사먹을 걸. 짜증났다. 아까 먹은 그 맛이상한 왕갈비탕때문에 입안에 찝찝한 향이 남아서 엄마를 졸라서 편의점에서 후식을 사달라고 했다. 편의점에서 내가 고른 후식은 아이스크림 하나였다. 달달한 초콜릿맛이 일품이었다. 그만큼 가격은 1000원이 넘어갔지만 말이다.
그 후에 다시 차를 타고 가는데 아이스크림은 이미 다 먹고, 가려면 아직 멀었고 해서 창밖으로 차속에 탄 사람의 얼굴을 관찰했다. 그리고 나서 나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모든 운전자들의 얼굴이 무표정 혹은 찡그린 얼굴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뒤에 탄 가족들은 뭐가 좋은지 입을 막 열고 있었고 말이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한 가족의 가장이 왕따라도 당하고 있다는 것인가... 하지만 그것도 나름대로 재미가 있었지만 오래하면 할 수록 똑같은 결과만 나오니 슬슬 지루해지던 참에 오늘 주머니에 넣어가지고 온 MP3가 생각났다. 나는 왜 이 생각을 못했을까 한탄하면서 당장 꺼냈다. 노래를 들으면서 가다보니 어느샌가 천안휴게소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화장실부터 가고 나서 내가 엄마한테 사달라고 한 것은 호두과자였다. 천안하면 호두과자고 호두과자하면 천안이 생각나는 만큼 말이다. 천안에서는 호두과자만드려고 다른 지역에서 호두를 20t이나 사온다는데 이럴 때에는 참 천안이 호두과자로 유명하긴 한가보다 생각되었다. 엄마가 얼마짜리를 살까 물어봐서 나는 윤겸이(사촌동생 이름임. 이 애 동생이 토요일날 돌잔치의 주인공)네 가서도 먹어야 되니까 그거 생각하면서 알아서 고르라고 하였더니 통크시게도 10000짜리를 하나 사셨다. 물론 내가 들고 가야겠지만 말이다. 원래 5인에서 7인이 차는 자동차같은데 나까지 정확히 7명이 탔다. 다만 원래 짐을 실던 자리에 의자를 설치한 자리에 앉아갔지만 말이다. 그렇게 가다 졸고 가다 졸고 하였는데 내가 차에서 그렇게 많이 잔 적은 처음인 것 같다. 할 일도 없고 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하여튼 자고 일어나고 다시 자고를 2번정도 반복한 것 같다. 그렇게 가다보니 어느샌가 사촌동생 집 앞에 도착했다. 김치옮기는거 뒤에서 따라가면서 사촌동생집에 도착했다. 가고나서 사촌동생들은 며칠째 안논 사람들처럼 미친듯이 공던지고 놀았다. 나는 TV나 보고 휴게소에서 사온 맛좋은 천안 호두과자나 까먹었다. 그렇게 놀다가 놀다가 보니 어느샌가 돌잔치가 시작할 시간이 되었다. 그런데 몇명의 가족들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일단 음식부터 먹었다. 먹다가 하도 안되겠어서 사촌동생 돌잔치 케이크를 자르고 나서야 안왔던 몇명의 가족들이 왔다. 사촌형중에 한명인 병준이형은 오자마자 먹을 것 부터 잔뜩 가져왔다. 보니까 다 고기였다. 과도한 것은 없으니만 못한 것인데 어째서 저렇게 많이 먹는지 커서 건강이 걱정되었다. 어쨌거나 먹고나서 소파에 앉아서 오렌지주스나 마시고 있는데 제일 큰 사촌형인 승범이형이 와서 내 목소리를 듣고는 변성기 왔다고 뭐라뭐라 그랬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러보내면서 만화책이나 보고 있는데 이번엔 또 사촌누나가 와서 방금전 상황이랑 똑같이 목소리가 어쩌고 저쩌고 그랬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다가 삼촌의 친구들이 오셨다. 창호 아빠분도 포함되었다. 놀다가 보니 어느샌가 각자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었는데 이모부가 병준이형이랑 같이 자자고 집에 같이 가자고 했다. 그래서 따라갔다. 병준이형이 12시에 축구시작하고 2시쯤에 끝난다고 그때까지 게임이나 하자고 했는데 사촌누나가 내일 대학교 면접간다고 하지말라고 했다. 그래서 개그콘서트 재방송이나 보면서 12시까지 거실에 이불피고 보고 있는데 축구시작하기 전에 눈이 따끔따끔해서 한번 눈을 감았는데 눈을 떠보니 어느샌가 12시 50분이고 거실은 깜깜해져 있었다. 이 무슨 미스테리한 일인지 나는 설명할 수 없다. 다 자는 것 같아서 그냥 아까 깔고 있던 이불을 다 피고 거기서 잤다. 자다가 물소리가 들려서 일어나보았더니 이모께서 아침을 차리고 계셨다. 사촌누나 면접간다고 일찍가야 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미 8시가 넘어갔는데 뭐가 일찍인지 생각했는데 10시 50분까지 나가는 거란다. 그게 빨리 일어나는거면 6시 50분에 기상해서 7시 40분 버스타고 학교오는 나는 비정상이라는 건가... 어쨌거나 사촌누나는 원래 다 준비하고 10시 50분에 나가야되는데 이모부께서 데려다주신다고 11시 좀 많이 넘어서 나갔다. 그래서 이모께서 걱정도 많이 하셨다. 그런데 이모랑 사촌누나가 병준이형 아침먹고 다시 자서 일어나려면 멀었다고 컴퓨터게임이나 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하고 있는데 병준이형이 일어났다. 이모께서는 병준이형에게 너는 애 하나 안챙기고 뭐했냐고 그랬는데 병준이형이 화내면서 다 챙겨줬다고 했다. 물론 사실이다. 병준이형이 덮고 있던 이불에 내 위로 올라와있었기 때문이다. 병준이형은 나한테 와서는 자기는 또 잘거니까 10시까지만 하라고 했다. 그래서 하고 있다가 보니 이모부께서 점심 때 먹을 버섯과 고기를 잔뜩 사오셨다. 이때 할머니와 엄마 등이 오셔서 먹은다음 바로 간다고 했다. 게임 또 하다보니 다 오셨다. 그래서 고기를 구웠다. 나는 일찍가서 일단 고기부터 빨리먹고 왔다. 그래야 게임을 오래하기 때문에...
하고 잇는데 병준이형이 또 와서 훼방을 놓았다. 자꾸 자기 하게 나오란다. 그래서 뒤에서 구경이나 하다가 면접보고 온 사촌누나 스마트폰을 뺏어서 도형맞추기(?) 비스무리한 것을 했다. 테트리스에 나오는 도형같이 모양이 다 가지가지인 도형들 심지어 회전도 안되면서 단지 도형만으로 모아서 직사각형이나 이런것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82단계까지 깨져있어서 83단계를 하고 있는데 병준이형이 와서는 너는 그것도 못하냐면서 자기친구는 200단계 넘도록 깼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처음한다고 하니까 갑자기 정색하면서 알았다고 했다. 이상한 형이다. 그래놓고는 게임은 CD게임이 제일 이라면서 위니인가 뭔가 하는 축구게임을 했다. 축구게임이라 하면은 자기팀이 골넣으면 좋아하고 상대팀이 골넣으면 싫어해야 하는데 상대팀이 골 넣어도 좋아했다. 내가 골먹혔는데 왜 좋아하냐고 했더니 지동원한테 먹혔다면서 괜찮단다. 참 긍정적인 정신생각을 가진 사람이 아닐 수 없다.
그러고 있다보니 어느샌가 엄마가 가자고 했다. 그래서 바로 나와서 차에 탔다. 차에 타서 큰이모를 집까지 데려다드리고 우리집으로 향했다. 아직 수도권을 안빠져나간 것 같고 나가려고 해도 오래걸릴 것 같아서 잠을 좀 자려는데 아저씨가 스마트폰을 주면서 심심하니까 게임이라도 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네이버 웹툰 앱을 깔아서 웹툰을 보고 있는데 집에서 올때는 안그랬는데 갈때는 멀미라도 오는지 살짝 어질어질했다. 그래서 일단 스마트폰부터 반납하고 약간 누워있었다. 근데 잠깐 누워있다가 일어나보니 어느샌가 휴게소에 들어가고 있었다. 나이스 타이밍! 그런데 거기서 보니 바다가 보이고, 휴게소안에서 오징어냄새가 진동하는 것을 보니 서해안인가 그쪽 인 것 같았다. 거기서 화장실에 갔다가 아저씨가 뭐 먹을까 물어보셔서 둘러보는데 아까 분명이 무언가 먹고 싶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났다. 그래서 둘러보다가 가장 맛있어보이는 통감자를 사달라고 했다. 그래서 먹고 있는데 주위를 둘러보다가 아까 먹고 싶었던 것이 떠올랐다. 바로 호두과자였다. 아... 젠장. 이제와서 통감자를 먹어놓고는 물릴수도 없고, 포카리스웨트까지 남아있으니 호두과자는 말끔히 포기하고 다시 차에 탔다. 그러고 또 가는데 또 잠이왔다. 그래서 또 잤다. 그러다가 시끄러워서 다시 깼는데 언젠가 스마트폰으로 KBS에서 무슨 노래 관련된 프로그램을 하는데 막 종교인 특집 어쩌고 그랬다. 그래서 또 깨있는데 또 몇분뒤에 휴게소에 들어갔다. 아 타이밍 엄청 좋네... 그랬는데 이번엔 저녁을 먹나보다. 우동을 먹어야되는데 어쩌피 기본우동이 4000원이고 종류가 좀 다른 우동이 4500이길래 어쩌피 면맛은 똑같으니 500비싼데 어묵이 추가된 오뎅꼬치우동을 골랐다. 그래서 나오자마자 수저챙기고 먹었는데 오뎅이 딱딱했다. 얼린것을 바로 해동한 모양이다. 면부터 골라먹고 먹었는데도 딱딱하니 어쩔 수 없어서 다 먹었다. 다먹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책파는 곳이 보였다. 그래서 나는 올때 이모한테 받은 20000원으로 책을 사려고 했다. 보니 권당 4000원이란다. 원래는 12000이나 9000정도 되보이는 모양이었는데 말이다. 그래서 두권을 샀다. 유머 무한도전이라는 책하고 수호지. 그런데 아저씨께서 사주시면서 아낀 8000원은 용돈이라고 하셨다. 돈아껴서 좋았다. 근데 원래 문화상품권 사려고 했는데 파는 곳이 없어서 그냥 책사려고 쓰려던 건데 이러니 더 좋을 수 밖에.
그렇게 오면서 아까 보던 TV나 보면서 오는데 엄마가 SBS에서 하는 빅토리인가 하는 프로그램을 보자고 했다. 보면서 오는데 이제 거의 다 와가서 그런것인지 자꾸 멈췄다. 그래서 황간을 지나고나서 전파가 잘 터지는 곳에서 우승자가 나올때까지 다 보고나서 출발하였다. 그리고 창밖을 보다가 보니 어느샌가 집에 다왔다. 그래서 문열고 들어왔는데 차단기가 다 내려가 있었다. 켜긴 켰는데 방바닥은 좀 차가웠다. 어쨌거나 간 이야기에서 다시 온 이야기까지 다 했으면 이제 이정도로 충분한 것이라 생각된다. 이번에 윤겸이네 집에 다녀오고 보니 다녀온 것이 나름 괜찮았던 것 같다. 사촌형이 있어서 심심하지도 않았고 말이다. 그런데 오고 갈때에 너무 심심했다. 다음번에 갈때에는 꼭 만반의 준비를 갖춘다음에 가야겠다. 그럴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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