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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아 피아노 연주회를 다녀오고...
작성자 김은규 등록일 11.11.16 조회수 37

어제는 김천으로 이희아 피아노 연주회를 다녀왔다. 원래 그 시간에 야자를 하여야 했지만 특별히 야자 대신 김천문화예술회관으로 콘서트를 보러 간 것이다.

나 이외에 3명이 사회선생님 차를 타고 김천문화예술회관으로 갔다. 어느 샌가 김천문화예술회관에 도착을 했고, 로비에서 각자 표를 받고나서 약간의 기다림 후에 안으로 입장했다. 멍때리고 있던 차에 갑자기 종이 치더니 안이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10여초 간의 정적이 흐르고 주인공인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가 등장했다. 등장부터 공연장 분위기를 띄워놓고나서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첫 번째 곡은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라고 들은 것 같다. 왠지 귀에 익은 것 같은데 뭔지 기억안나는 정말로 애매한 곡이었다. 나는 손을 배 위에 올리고 눈을 감고 경청했다. 첫 곡이 끝나자마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곡이 끝나자마자 강아지 인형을 하나 가지고 오더니 다음 곡인 강아지 왈츠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닌 듯하다. 그렇게 한곡, 두곡 지나가고 이희아가 특별시간이라면서 부모님이 자신에 대해서 설명해 주는 시간이 왔다고 하였다. 그렇게 이희아의 어머님이 나오시고 솔직하게 자신의 딸에 대해서 비평도 아끼시지 않으면서 재미있게 분위기를 끌고 가셨다.

마지막에는 이희아가 노래를 준비해 왔다고 했는데 자신이 보기에도 잘 하는 것 같지가 않은데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씀에 모두 웃음이 터졌다. 그렇게 이희아 어머님의 말씀이 끝나고 나서 바로 곡이 넘어갔다. 이희아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라는 노래를 부르고 나서 약간의 멘트가 있은 후에 바로 다음 곡으로 넘어갔다. 한 곡, 두곡 지나가더니 1부가 끝났고 15분의 꿀맛 같은 휴식시간이 왔다.

형들과 같이 밖에 나가서 화장실도 가고 이야기도 좀 하고 하다 보니 15분의 시간이 금방 흘러갔고 어느 샌가 2부가 할 차례가 되었다. 2부 때에는 이희아의 어머님께서 말씀해주신 6년 동안 연습한 쇼팽의 환상 즉흥곡을 연주했다. 음악에 아예 문외한인 내가 봐도 정말 잘 치는 것 같았다. 6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연습한 곡이라서 그런 가보다. 어떻게 두 손가락으로 그렇게 잘 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연습의 성과가 어마어마했다. 그 후 몇 곡을 더 하고 나서 이희아는 어린학생 10명 정도를 부르고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준 피아노연습생이라는 학생까지 부르고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원래 야자가 끝나고 꾸벅꾸벅 졸 시간이 다 되었는지 정신이 혼미했지만 그래도 꽤 인상 깊었던 것 같다. 그 것을 마지막으로 연주회가 끝이 났다.

어떻게 한 명의 사람으로서, 아니 몸이 불편한 장애 우로써 그렇게 피아노를 잘 칠 수 있는지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이 피아노 연주회를 다녀와서 나는 진정한 노력이란 무엇인가를 알 수 있게 되었고, 그로 인해서 매일매일 공부하기 싫어서 뺀질거리던 나의 행동에 대해서 반성하게 되었다. 나를 이렇게 반성하게 만든 이희아 피아노 연주회는 앞으로도 내 기억에 잊혀지지 않을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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