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공포증 퇴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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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은규 | 등록일 | 11.06.30 | 조회수 | 23 |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피던 시절에(너무 옛날은 아니고) 내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울 게 없다던 초등학교 6학년때의 일이었다. 2학기에 에버랜드로 수학여행을 간 적이 있었다. 사람은 많고, 또 많았다. 그래서 탈만한 놀이기구를 찾기가 힘들었다. 우여곡절해서 탈만한 놀이기구를 찾으니 줄이 너무 길어서 놀이기구 하나타는데 기본적으로 55~60분정도 걸렸다. 그중에서 타는 것은 4분도 안된다... 이래서 놀이공원은 유명하지 않은 곳으로 가야한다. 그렇게 1~2시간동안 탄 놀이기구가 도합 2가지... 참 짜증이 머리 끝까지 올라오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놀다가 학교에서 하는 일이 모두 가고 이제 저녁때 노는 것만 남았다. 그런데 당시 6학년때 담임선생님이자 지금도 초등학교에서 6학년을 가르치고 계시는 안준우 선생님이 자신과 T-express라는 놀이기구를 같이 탈 용자를 구한다고 하셨다. T-express라는 놀이기구가 뭔가하니... 롤러코스터처럼 빙글빙글 도는 것은 없지만 시속 170km 굉장한 속도에 엄청 높은 곳에 있어서 타기만 하면 에버랜드가 모두 다 보인다는 그 전설의 놀이기구가 아닌가... 하지만 나는 높은 곳에 올라가면 기계가 고장나서 부서질 것 같고,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고소공포증이 있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끌리는 그 느낌. 결국 나는 그 일행에 합류했다. 그때 4학년 남자애들 3명과 5학년에서 가장 겁이 많은 것 같은 남형우와 남인화. 6학년에는 나처럼 용감하고 씩씩한 애들이 없어서 나 혼자였다. 올라가는 길은 좀 가파르기는 했다. 높았다. 사람도 많고, 기다리는 시간도 많았다. 하지만 그동안 나는 지루하지 않았다. 심장이 두근두근. 뭔가 떨렸다. 결국 우리일행의 차례가 왔다. 맨 앞자리는 어떤 커플이 차지했다. 뭐 물론 앞자리는 타고 싶지 않았지만. 서서히 올라가는 순간이 왔다. 점점 공포의 그 순간이 다가 오고 있다. 결국엔 엄청빠른 속도로 아래로 수직낙하하고 있다. 그래서 눈을 감았다. 하지만 눈을 감으니 몸에 바람이 스치고, 확 떨어지는 느낌 때문에 결국 눈을 떴다. 눈을 뜨니 살거 같았다. 꿈같은 시간이 지나가고 놀이기구 운행이 끝났다. 무서웠지만 하고 보니 놀이기구 별거아니잖아? 우리나라에서 무서운 축에 속한다는 월미도 바이킹도 무섭지 않을 것 같았다. 그 사건이후로 나는 엄청 높은것도 전혀 무섭지 않게 되었다. 이것참 오래살고 볼일이다. 내가 높은 것을 무서워하지 않다니... 참 좋은일이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어떤 일이든 도전을 하면 결과가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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