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규장전을 읽고... |
|||||
---|---|---|---|---|---|
작성자 | 김은규 | 등록일 | 11.06.08 | 조회수 | 21 |
난 전에 야간 자율학습시간에 이생규장전이란 책을 읽었다. 이 옛날 고서같은 제목을 가진 책을 왜읽었냐 묻는다면 뒤에 책을 읽고 스티커를 붙이는 것이 있는데 104개의 책중 하나가 이생규장전이기 때문이다. ~~전은 재밌기도 하고 말이다. 그리고 '104개의 책중 하나'란 글을 쓴 이유가 바로 소수의 무언가중 하나면 확실히 위엄과 품위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책의 표지에는 얼굴이 푸르죽죽해서 꼭 귀신같은 남자가 있어서 왠지 모르게 전설의 고향 분위기가 났다. 그래서 아 심심한데 잘됐다 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다읽고 보니 내 생각이 많이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귀신이 나오기는 커녕 무서운 일은 하나도 일어나지 않았으며, 오히려 초반에는 드라마에서 많이 보고, 국어시간에 배운 인간대 인간의 갈등이라고 할 수 있는 두 남녀는 서로를 사랑하지만 집에서 반대하는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 아닌가.. 어렸을 때부터 이런 스토리의 드라마를 수십 번 본 것 같다... 하지만 국어선생님 말씀대로 나중에는 서로 결혼하게 된다. 근데 보통 ~~전이란 책들은 중간쯤에 끝나고 전혀 다른 이야기가 하나 다시 나오는데 이것은 이야기로만 책한권을 가득채웠다. 그런데 서로 결혼하게 되었는데 끝나기는 커녕 아직 반도 읽지 못한 것이 아닌가? 읽다보니 그때가 정유재란때라서 일본사람들이 쳐들어와서 주인공 남녀를 제외하고 몇명의 주인공 가족이 죽고 아들과는 생이별을 하고, 주인공인 여자는 일본에 종으로 끌려가게 된다. 그런데 역시 이런 옛날 이야기들은 모두 해피 엔드로 끝나기 마련! 남녀가 다시 만나서 다른 아들을 낳고 나서 나중에 죽은 줄 알았던 부모님과 아들이 모두 살아서 만나게 된다. 이것으로 나는 우리 나라 고전 이야기의 공통점을 하나 발견하게 된다. 하나는 엄청나게 긴 이야기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며, 둘째는 ~~전으로 끝나는 책들은 대부분 해피 엔드로 끝난다는 것을... 참 재밌었다. 이것으로 교실 뒤에 있는 책중 ~~전으로 끝나는 책들을 모두 다읽으니 참으로 기쁘기 따로없다. 이제 또 뒤에 있는 스티커들을 모두 읽을 수 있도록 다른 책을 읽어야 겠다. |
이전글 | 별명 |
---|---|
다음글 | 우섭이형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