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에 헤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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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은규 | 등록일 | 11.03.29 | 조회수 | 31 |
나는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서 수필을 쓰려고 한다. 오늘은 지금 쓰려는 일은 제외하고는 평소와 똑같다고 말할 수 있다. 오늘 4교시가 끝나고 점심시간이 찾아왔다. 월, 화는 1학년이 점심을 제일 일찍 먹기 때문에 어느 학년보다도 1학년이 먼저 급식실을 향해 뛰어갔다. 우리는 형들한테 점심을 먹고 무엇을 할 것인지 물어보기도 하였다. 형들은 축구를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는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운동장에 나갈 준비를 하였다. 왜 체육복으로 갈아입냐면 5교시에 체육도 들었기 때문에 운동장에서 놀다가 체육을 하면 교실을 왔다갔다 할 필요없고 편리하기 때문이었다. 근데 체육복을 들고 탈의실으로 가는 순간 체육선생님이 오늘 체육시간에는 구강검진을 한다고 했다. 에라 모르겠다. 나는 교복을 입고 운동장에 축구를 하려고 나섰다. 운동장에는 이미 김창호가 혼자 공을 차고 있었다. 차기만 하면 형들에게 똥볼이라는 소리만 듣던 김창호. 말그대로 김창호의 공은 정말 똥볼이다. 그 가까운 거리에서 어떻게하면 골대를 비껴갈 수 있는지 정말 궁금한 점이 하나가 아니다. 어느덧 형들도 다 나와있고, 축구는 편을 갈라서 시작했다. 팀을 짜다보니 불리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1학년과 3학년 그러니까 우성제는 골키퍼라서 빠지고, 나랑 창호랑 태웅이형만 팀이라는 이야기였다. 그에반해 다른 팀은 2학년 성훈이형과 주영이형과 우섭이형과 병찬이형이 있는 그야말로 거물팀이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지 승부는 쉽게 결판이 날 줄 알았지만, 그야말로 박빙의 승부였다. 내가 넣으면 성훈이형이 넣고, 성훈이형이 넣으면 우리팀중 누군가가 어느새가서 동점을 만들고 있었다. 오늘의 중요한 이야깃거리가 이쯤 일어나게 된다. 우성제가 멀리 찼는데 그것을 주영이형이 근처로 가져왔다. 형들이 모두 주영이형에게 중거리 슛을 차보라고 했다. 그래서 주영이형은 모두의 의견을 받아들여 중거리 슛을 찼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지 말과는 다르게 그 공이 골대를 한참 비켜갔다. 우성제가 그 공을 보고 "내가 갈게!"라고 하고 공만 보고 뛰어갔다. 쿵! 우성제가 뛰어가다가 골대에 박았다. 그 장면을 멀리서 본 나는 그냥 박았나보다 했더니 우성제가 엎드려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내가 가보니 우성제는 눈 살짝위에 피가 흐르고 있었다. 형들은 그 모습을 보고 창호에게는 빨리 휴지를 가져오라고 하였고, 선생님도 모셔오라고 하였다. 그렇게 해서 우성제는 학교에서 응급처치(?)를 하고 병원에 갔다. 우리한테는 '대형참사'라고 불릴만한 사건은 그렇게 끝이 났다. 그렇게 축구도 같이 끝이나고 축구도 끝났겠다 나도 슬슬 교실로 들어왔다. 교실로 들어가서 좀 앉아있다보니 5교시를 알리는 종이 치기 시작했다. 5교시에는 2학년 형,누나들과 구강검진을 받았다. 그냥 아이스크림 막대같은 스틱으로 입을 좀 살펴보다가 끝이 났다. 우성제는 아까 다쳐서 없었기 때문에 하지 않았다. 구강검진마저 다 끝나자 무려 15~17분 가량이 남게 되었다. 그래서 형들은 밖에 나가서 남은 시간동안 축구나 하자고 그랬지만 체육선생님은 그냥 체육대회에 뭐할지 말해보라고 하고, 5분정도 남자 선생님은 교실로 가서 책을 읽으라고 하셨다. 여기까지가 오늘 있었던 주요 이야깃거리이다. 내가 쓰고 한번 죽 흝어보니 정말 오늘따라 일이 유달리 많았던 것 같다. 축구나 구강검진한 것은 앞으로도 하면 좋겠지만, 우성제와 같은 일은 두번 다시는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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