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무 춥다. 우리 학교에는 벌써부터 패딩을 입고 다니는 아이들이........ 삼학년에만 한 열댓명 정도 된다. 그만큼 너무 춥다. 원래 10월달이 이렇게 춥나? 의문이 든다. 벌써 16년이나 살았는데도 모른다. 어쨌든 아침에 등교할 때도 너무 춥고, 아침에 세수할 때도 춥고, 집에서 공부를 할 때도 춥고...... 학교에서 공부를 할 때도 너무 춥고, 점심을 먹으러 가는 도중도 너무 춥고, 밥을 먹으면서도 너무 춥고........ 난 추운 날씨와 차가운 공기를 좋아서 나름 괜찮은데....... 그래도 춥다. 문예창작을 쓰는 지금 이 순간도 손이 시리다. 우리 집이 추운건가........ 아 요즘 날씨가 추워지면서 손과 발이 차서 미치겠다. 학교에서 손은 담요에 계속 품어주면 되는데........ 발은 내가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내 마음 같아서는 털신 신고 다니고 싶은데, 여기서는 그게 허용이 되지 않는다. 상촌 중학교에서는 많이 신고 다녔는데...... 요즘 아침에 밖에 나가면 입김도 나오고...... 정말 정말 내가 매일 문예창작에 쓰는 말이지만 정말로 겨울이 오려나 보다. 겨울이 오니까 벌써 1012년의 막바지가 느껴진다. 그렇게 안 갈것 같이 굴더니 정말 빨리 가네. 2012년은 내가 항상 궁금해 했는데.........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도 했고, 2012년에 지구멸망이 온다 어쩐다 해서 영화도 나오고, 아이들 사이에서도 시끌시끌해서 궁금했는데 벌써 거의 다 갔다니....... 말로만 2012년이지 "와! 2012년이구나!"라고 못 느꼈는데......... 갔다니 시원섭섭하다. 이 시간이 가면 내가 벌써 17살....... 엉엉 10대의 막바지로구나....... 20대 되기 싫은데......... 10대가 되는구나...... 9살에서 10살이 되던 해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드디어 나의 나이도 2자리 숫자구나!" ㅋㅋㅋ 그때는 정말로 기뻤는데.......... 10살이 되서 벌써 다 큰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인영이한테 자랑도 했는데........ 이제 20대가 코앞이구나. 이렇게 20대도 빨리 가겠지? 슬프다. 이게 나이를 먹는거구나 싶다. 어쨌든 요즘 날씨도 추워지고 겨울이 오니까 저런 쓰잘데기 없는 생각도 많아지고 그런다. 아 춥다! 빨리 패딩입는 때가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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