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금요일 밤을 가인이 집에서 보냈다. 덕분에 슈스케도 가인이 집에서 보게 됐는데 가인이랑 아주 긴장하면서 봤다. 다행히 로이킴, 유승우, 정준영, 딕펑스 모두 TOP 10에 붙었다. 작년 요맘때쯤 슈스케3를 보며 긴장했던게 생각났다. 벌써 일년이 지났다니........ 그 사이에 나에게도 변한 것이 많지만 슈스케에 출연했던 출연자(이제는 가수지만)들도 달라진 것이 많았다. 버스커버스커는 흥해서 광고도 많이 나오고 울랄라세션의 임윤택은 아직도 살아계신다니 (얼마 전에 득녀했다던데,) 참 기분이 색달랐다. 슈스케4는 정말 비쥬얼들이 많긴 하지만 실력은 내가 봤을 땐 슈스케3가 짱인 것 같다. 실력으로 따지면 슈스케4는 슈스케3에 많이 밀린다고 생각하지만....... 잘생겼기 때문에 뭐 봐줄 만하다. 그렇게 내가 좋아하던 출연자들이 다 붙어서 기분 좋게 잠에 들었다. 9시반에 알람을 맞춰두었지만 우리는 10시 반에 일어났다. 느릿느릿 밥을 먹고 느릿느릿 티비를 보다가 느릿느릿 씻었다. 씻고 우리는 어젯밤에 가기로 약속했던 매운 떡볶이 분식점에 가기로 했다. 가인이가 예전부터 맛있다고 하던 매떡집에 간다니까 기대가 됐다. 601번을 타고 정류장 대성고에서 내렸다. 조금 걸어가니 바로 매운 떡볶이 분식점이 있었다. 주말이라 사람이 별로 없을 거라고 예상했던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사람이 많았다. 특히 가인이와 내가 혐오하는 아라를 귀 옆까지 그리는 요즘 학생들이 많았다. 역시나 들어가자 마자 우리를 곁눈질하는 요즘 학생들이었다. 그 시선을 무시한 채 우리는 주문을 하고 셀프인 쿨피스와 접시, 포크와 숟가락을 세팅했다. 우리는 6500원인 세트3을 시켰다. 세트3은 매떡+튀오뎅2+튀만두+쿨피스였다. 튀오뎅은 오뎅을 튀긴 것이고 튀만두는 만두를 튀긴 것이었다. 매떡이 먼저 나왔는데 매떡을 3개 정도 먹으니 정말 매웠다. 그래서 나는 해서는 안될 짓을 하고 말았다. 참을 수 있는 매움을 쿨피스로 달랜 것이었다! 쿨피스를 한번 먹기 시작하니 자꾸 들어갔다. 시원했다가 다시 따뜻해지면서 얼얼한게 혀 깊숙히 부터 올라왔다. 그래서 혀부터 목구멍까지 타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자꾸 쿨피스가 먹혔다. 그렇게 한 템포를 쉬니까 튀오뎅과 튀만두가 나왔다. 튀오뎅과 튀만두는 그냥 먹으면 별거 아닌데 찍어먹으면 정말 맛있었다. 이래서 매떡 국물이 그렇게 많았나보다. 매떡은 이런 맛이었다. 카레 맛 조금+ 매운 맛+ 얼얼한 맛이었다. 다른 떡볶이와 맛도 다르고 국물의 양도 달라서 색다르고 맛있었으나 정신이 혼미해질 만큼 매웠다. 아 그 정도까지는 아니였는데, 혓바닥과 목구멍이 너무 타는 것 같이 얼얼해서 정신이 혼미해진 것 같다. 마지막에 뭔가가 부족한 것 같아서 치즈스틱을 시켰다. 롯데리아보다 800원이 쌌다. 그리고 크기도 크고 치즈의 양도 많았다. 그래서 만족스러웠다. 뭐 롯데리아가 당연히 맛은 더 좋았지만, 나름 괜찮았다. 매떡은 매운 걸 못 먹는 아이들이랑 가고 싶고, 또 나중에 오면 튀오뎅은 안 시키고 그냥 매떡에다가 치즈스틱과 빨간 김밥, 그리고 기분에 따라 튀만두를 시킬지 안 시킬지 정해야 할 것 같다. 튀만두는 맛있지만 내가 만두튀김은 별로 안 좋아해서....... 맛있었다. 우리는 맛있게 먹고 밖으로 나와 버스비도 아깝고 그냥 걷고 싶어서 목동부터 송촌동까지 걸었다. 빨리 걸으면 1시간 30분만에 갈 수 있었던 거리를 우리는 느릿느릿 걸어서 3시간만에 도착했다. 가인이 집에 도착하니 다리가 아파서 죽을 뻔했다. 나름 추억이 됐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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