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이랑 매운 떡볶이를 먹고 목동에서부터 송촌동까지 걸어와 나는 엄청 힘들었지만, 금요일에 시험이 끝난 김송이를 만나고 싶어서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엄마 오늘 송이한테 만나자고 해봐" "네가 전화해" "응" 통화는 짧게 끝이 났다. 그리고 나는 송이에게 전화를 했다. "김쏭 오늘 만나자" "치킨 먹을래?" "그래" 송이랑도 통화가 짧게 끝났다. 나는 송이에게 7시 반에 만나자고 약속하고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남대전 등기소 정류장에 내리자 마자 시계를 보니 딱 7시 반이었다. 우리 집에 송이와 송이이모가 오는 중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얼른 집에 들어갔다. 집에 들어가자 마자 송이와 송이이모는 왔다. 그래서 우리는 다사랑 치킨집으로 갔다. 예전에도 먹었던 양념 치킨을 시켰다. 그리고 송이이모와 엄마는 수다를 떨고 나도 송이랑 수다를 떨었다. 10분 정도 되니 치킨이 왔다. 방금 튀긴거라 아주 따끈따끈 했다. 맛을 보니 맛은 정말 짱이었다. 진짜 맛있었다. 치킨을 다 먹고 우리는 우리 집으로 갔다. 치킨 집에서 나오는데 자판기에 율무가 있었다. 식당 안의 자판기에 핫초코도 아닌 율무차가 있는건 정말 찾기 힘든 건데 이곳에 딱 있었다. 율무차를 좋아하는 송이와 나는 2개씩 뽑고 엄마들 것까지 뽑기로 했다. 송이와 나의 몫인 4개가 뽑히고 하나를 뽑으려고 눌렀는데........... 율무차가 나오질 않았다. 아마 우리가 마지막이었나보다. 왠지 기분이 우리가 많이 뽑아서 그런 것 같아 기분이 이상했다. 그래서 얼른 나왔다. 밤에는 정말 추웠다. 나는 위에 코치자켓을 걸쳤는데도 정말 추웠다. 문제는 김송이였다. 율무차를 두 손에 품고 이상한 포즈로 걸어왔다. 왠지 똥이 마려운 것 같았다. 알고보니 추워서 그런 것이었다. 하긴 나도 추운데 후드티 하나 걸친 김송이는 더 춥겠지. 덜덜덜 떨면서 우리 집에 도착하니 아빠가 있었다. 아빠와 엄마와 송이이모는 송이버섯을 안주로 술을 드시고 나와 송이는 컴퓨터를 했다. 처음에는 가인의 '피어나'를 들어보고 뮤비를 봤다. 19금이라고 해서 얼마나 야하길래.......... 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야했다. 중간에 엄마가 들어왔는데 왠지 송이와 나는 보면 안되는 걸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마지막까지 못 보고 그냥 꺼버렸다. 그 다음으로 컴퓨터로 할 게 없어서 우리는 스파이더 카드 놀이와 지뢰 찾기를 했다. 스파이더 카드 놀이는 내가 할 줄을 몰랐는데 저번에 와서 송이가 알려주고 나서부터 나는 정말 거기에 푹 빠져있었다. 정말 이런 게임을 컴퓨터에 옵션으로 넣어주다니 정말 고맙다. 스파이더 카드 놀이를 거의 1시간동안 하고 지뢰 찾기를 20분 정도 했는데 그 동안 어른들은 우리 이야기를 했다. 우리는 뭔가가 뻘줌하고 무안했다. 그래서 우리는 일부러 음악을 더 크게 틀어놓고, 문을 닫고 게임을 했다. 우리 칭찬을 하면 뭔가가 뻘줌했다. 그러다 중간에 송이이모가 우리를 불렀다. 송이버섯을 먹으라고 부르시는 것이었다. 송이는 송이버섯을 처음 먹어본다고 했다. 진짜 신기했다. 어떻게 송이버섯을 안 먹어 봤지? 아마 나는 셋째 고모부가 예전부터 따다 주셔서 많이 먹어본 것 같았다. 우리 엄마는 자꾸 "송이가 송이를 먹네" 하면서 웃는데 그 모습이 너무 웃겼다. 엄마는 그 개그가 마음에 드시는 모양이다. 자꾸 그 개그를 친다. 송이는 처음 먹어봤다는데 정말 맛있다고 했다. 나는 몸통이 맛있는데 송이는 대가리가 맛있다고 했다. 우리는 다시 한번 우리가 천생연분이라는 것을 느꼈다. 맛있게 먹고 내 방에 들어와 또 스파이더 카드 놀이를 했다. 우리는 무수히 많이 해서 딱 한번 성공했다. 이로써 나는 중급단계를 60번 시도해서 2번 성공한 셈이었다. 정말 마지막에 폭죽이 터지는 순간 눈물이 나올 뻔했다. 감격스러웠다. 그렇게 놀다가 시계를 보니 벌써 11시 반이 되서 우리는 내일 만나기로 하고 송이와 송이이모는 집으로 돌아갔다. 오늘은 정말로 피곤하고 졸리고 재미있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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