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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연(대전신일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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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소대 김민수 면회 왔어요
작성자 이정연 등록일 12.06.07 조회수 23
그렇게 예진언니를 만나서 어디로 가야하나 우왕 좌왕하고 있는데 민수오빠한테 전화가 왔다. CGV로 오면 맞은편에 정부청사 입구가 있으니까 거기에 보초서고 있는 경찰 아저씨 아무한테나 '3소대 김민수 면회 왔어요.' 라고 하면 오빠를 만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아......... 힘이 쭉 빠졌다. 정부청사가 있는 이 길은 초행길일 뿐만 아니라 CGV까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는데......... 저렇게 무책임한 오빠는 처음봤다. 그래도 예진언니가 이 주변에 살기 때문에 알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였다. 전혀 모른다. 그래서 길에 지나다니는 사람을 붙잡아 물어봤더니 커브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라고 하셨다. 그래서 꺾었는데 그 다음부터 모르겠다. 멀리 큰 건물이 보이는데 stargate라고 적혀있었다. 왠지 나는 그 곳 같은데 둔산동 CGV를 많이 와본 언니는 자꾸만 아니라고 했다. 그래서 결국 네비를 켰다. 그랬더니 그 네비도 그 건물을 가르켰다. 그래서 나는 가자고 했는데 언니는 자꾸 아니라고 했다. 그래서 속는 셈치고 가보자 해서 갔더니 맞았다. 언니는 쿨하게 인정했다. ..........참..... 어쨌든 드디어 CGV에 도착해 맞은 편을 봤는데 버스 타는 곳 밖에 없었다. 또 난감했다. 그 때 오빠한테 또 전화가 왔다. 쭉 오면 큰 길이 보이는데 꺾으라고 그래서 아닌 것 같아도 꺾어 들어가보니 있었다. 드디어 입구가!!!! 너무 기뻤다. 그래서 뛰어갔는데 막상 가니 또 망설여졌다. 저 의경오빠한테 어떻게 말하지......... 소심한 우리 둘은 10분동안 망설였다. 그래도 힘을 내서 말하려고 하는데 오빠가 나왔다. 우리는 반갑게 "어!? 오빠다!!" 외쳤다. 오빠는 우리가 하도 안와서 나온 거라고 했다. 오빠가 빡빡인 줄 알았는데 머리가 꽤 길었다.  오빠는 보초 서고 있는 사람이 후임이라고 했다. 벌써 오빠에게 후임이 생기다니........ 그리고 어떤 사람들에게 수고하십니다. 하고 인사했다. 그리고 뒤에 가서 조그마한 소리로 그랬다. 재네들이 선임들이야. 눈 마주치기도 싫어. 오랜만에 오빠 목소리 들으니 진짜 웃겼다. 어색할 줄 알았는데 그리 어색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선임 두명을 또 만났는데 오빠가 인사를 했다. 그런 모습은 처음이라 정말 어색했다. "제 사촌 동생들입니다." 그 아저씨들은 인사를 했다. "안녕" 그래서 우리는 정말 어색하고 좀 그래서 꾸벅 인사했다. "귀엽다." 그런 소리는 또 처음 듣는다. 여기 오니까 정말 무섭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고 뭔가가 그 아저씨들이 무서웠다. 오빠랑 한 두살 차이일 텐데 아저씨 같다. 아마 밖에 나가면 민수 오빠도 그런 취급을 받겠지.......... 슬프다. 나는 오빠가 왜 밖으로 안 가고 안으로 들어오나 했는데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예진언니랑 나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라 당황했다. 안으로 들어가니 스터디 룸, 강당, 노래방, 헬스장, 멘토링 룸, 만남의 광장 등등 별 방들이 다 있었다. 우리는 만남의 광장으로 들어갔다. 나는 이런 곳에서 면회하는지도 몰랐다. 티비로만 보던 곳이 정말로 있었다. 들어가니 그곳에는 잘생긴 오빠 선임 한명이 여친을 만나고 있었다. 인사했는데 더 어색했다. 칸막이 하나만 있고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이였다. 얼마 있다가 나가서 그렇지 더 있었으면 우리가 자리를 뜰 뻔 했다. 오빠가 치킨 사준다고 해서 왔는데 정말 사준다고 했다. 치킨 두 마리를 시켜줬다. 그리고 오빠한테 궁금했던 군대에 관한 모든 것을 물어봤다. 난 씻지도 않을 줄 알았는데 오빠는 비비까지 바르고 있었다. 요즘 세상이 참 좋아진 것 같다. 치킨을 먹으며 오빠와 정말 평소에는 하지 않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2시에 만나서 5시까지 약 3시간동안 담소를 나눴다. 즐거웠다. 오빠는 6일에 한 번씩 외출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정말 오빠는 민간인과 다를 바 없다고 하니까 그 6일이 드럽게도 안 간다고 했다. 그 말에서 정말 진심이 느껴졌다. 불쌍했다. 그리고 오빠는 몰래 핸드폰 하다가 들켜서 영창갈 뻔했다고 한다. 감옥......에서 벽 보고 15일 동안 반성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제대 날짜가 15일 늦춰지는 거라고 했다. 또 한달 월급이 11만원이라고 했다. 정말 이건 뭐하라고 주는 돈인지 쥐똥보다 더 작은 월급이었다. 그렇게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고 오빠에게 편지도 주고 같이 사진도 찍고 오빠랑 헤어졌다. 오빠의 좁은 어깨가 더 좁아보였다. 안쓰러웠다. 그래도 벌써 7개월이나 지났으니 2년도 금방 갈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시간이 빨리 가는데 오빠는 느리게 간다니까 오빠는 7개월이 2년 같았겠지........ 그러면 오빠는 4년만 버티면 된다. 오빠 어쨌든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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