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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연(대전신일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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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사진
작성자 이정연 등록일 12.04.07 조회수 25

오늘은 졸업사진을 찍는 날이었다. 이렇게나 빨리 찍다니 예상도 못한 일이었다. 오늘은 졸업 사진의 꽃인 개인 사진을 찍는 날이었다. 나는 오늘 아무 생각 없이 학교에 갔다. 그리고 귀찮아서 처음으로 고데기도 안 하고 갔는데 생각해보니 졸업 사진 찍는 날이었다. 아이들은 난리였다. 비비 떡칠에 아이라이너는 기본이고 쌍액, 마스카라, 뷰러, 쌍테, 렌즈도 기본이고, 하이라이터까지 준비했다. 혜민이는 비비와 마스카라만 했는데 화장한 게 바로 티가 났다. 눈도 크고, 워낙 쌍까풀이 진해서 딱 티가 났다. 아이라이너까지 한 아이보다 더 티가 났다. 어쨌든 아이들은 그 때부터........ 이런 식으로 말하면 안 되겠지만......... 개 난리였다. 여기저기서 “나 미스트!!! 뷰러 있는 사람!? 아 나 화장 다 떴어.” 등등 어수선하고 시끄러웠다. 심지어 나는 내가 잘못된 건줄 알았다. ‘화장 안하면 이상한건가? 아이들이 이상하게 생각 할까?’ 하지만 다 부질없는 짓이었다. 어차피 화장 그렇게 하고 나면 후회할 게 분명하다. 10년 뒤에 졸업앨범을 보면 창피할 것 같다. ‘화장을 왜 했지? 할 거면 예쁘게 좀 할 걸......... 머리는 왜 이래?’ 등등 별 생각이 다 들 것 같다. 화장을 전혀 하지 않을 것 같이 생긴 아이들까지도 전부 다 화장을 했다. 그리고 안경을 끼고 다니던 아이들은 다 써클 렌즈를 끼고 왔다. 나만 안경을 쓴 것 같다. 나도 벗고 싶었는데 그냥 끼고 찍었다. 우리 반에서 화장을 하지 않고 찍은 아이는 나를 포함해 5명? 6명? 밖에 안 됐다. 선생님들도 별로 뭐라고 하진 않으셨다. 내가 1번이기 때문에 시청각실로 내려가자마자 찍었다. 역시나 얼굴에 경련이 일어나는 줄 알았다. 그리고 오후에는 단체 사진이었는데 1번부터 5번까지 6번부터 10번까지 이렇게 5명씩 찍었다. 역시 오후에도 시청각실로 내려가자마자 사진을 찍었다. 팔을 허리에 올리고 미소 짓고 한방, 브이하고 한방. 화장 안 한 내가 제일 예쁘게 나왔으면 어떡하지? 왠지 아이들에게 미안했다. 그렇게 개 난리를 피웠는데......... 농담이고 그래도 난 예쁘게 나왔을 것 같다. 여긴 졸업 사진 찍는 것도 너무나 소란스럽다. 남자 애들이 있었으면 내숭 떠느라 집에서 화장하고 오거나 화장실에서 할 텐데 남자 애들이 없으니까 더 난리였던 것 같다. 화장을 안 한 내가 이상한 사람 같았다. 그래도 고데기는 하고 갈 걸........ 후회된다. 뭐, 단체 사진 찍을 때는 친구 거 빌려서 했지만......... 졸업 사진을 찍어서 그런 가 너무 피곤하다. 쉬고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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