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웃는 날이 많은 금요일이다. 그 이유는 내일이 주말이라는 점, 그리고 미술시간이다. 선생님은 정말 재미없다. 약간 지루하고, 재미없고, 의심스럽고, 그냥 짜증나는 선생님은 각 학교마다 있는 것 같다. 선생님께는 조금 죄송하지만........... 그리고 우리 모둠인 지혜랑 민희가 진짜 웃기다. 개그 콤비 같다. 욕을 많이 하지만, 욕도 진짜 재밌다. 둘이 말하는 거 들어보면 진짜 엄청 웃기다. 별 이야기 아닌 듯이 하는데 정말 웃기다. 오늘도 둘은 정말 웃겼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서 웃긴 것이 아니고, 말투와 표현 방식이 웃긴 거라 말로는 잘 표현하지 못하겠지만, 오늘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헬륨 가스 공장에 장난 전화를 하는 내용이었는데, 따라 하는 게 웃겼다. ‘저기요. 제가 어젯밤에 헬륨 가스를 마셨는데 아직도 목소리가 이래요. 어쩌실 거에요?’ ‘뭐라고요?’ ‘제 꿈이 뭔지 아세요? 아나운서에요 아나운서! 어쩌실 건데요?’ ‘아........ 담당자 바꿔드릴게요........ 여보세요?’ ‘제 꿈은 아나운서라고요. 목소리가 이런데 어떡할거에요?’ ‘그건 저희 책임이 아닌 것 같은데.......’ ‘제 목소리를 원래대로 돌릴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네?’ ‘저를 따라하세요. 수리수리 얄라 뽕!’ ‘장난해요?’ ‘빨리 따라하세요. 제 목소리를 이렇게 만드셨잖아요!’ ‘장난 전화 하지마라.’ ‘야 이 씹 어쩌구저쩌구(욕이었다.) 내 목소리가 이 지경인데 너 그거 하나 못해 주냐?’ 이게 끝이었다. 그런데 지혜가 흉내 내는 것이 너무 웃겼다. 미술 시간은 선생님이 짜증나도 지혜랑 민희가 웃겨서 정말 재미있다. 그리고 금요일이 즐거운 이유는 바로 스클시간! 스포츠 클럽 시간인데 2주는 그냥 운동하는 날이었고, 2주는 특별활동 시간이었다. 요번 주는 특별활동 시간이었는데 나는 향토 조사반이었다. 사실 무용부가 하고 싶었는데 무용부에 친한 애들도 없고 해서 그냥 재미있는 선생님 담당인 향토 조사반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좋은 점은 빨리 끝난다는 점? 그리고 아이들이 별로 없어서 많이 놀러간다고 했다. 6명이라 조금 힘들긴 하지만........ 5명이면 선생님 차타고 들로 산으로 많이 놀러간다고 했는데........ 6명이라 그냥 주위 등산이나 하자고 하시지만, 농담이라고 믿는다. 어쨌든 오늘은 2번째 날이었으나 그냥 우리는 과자 파티나 하자고 해서 2000원씩 걷어서 과자와 음료수를 사 먹었다. 그런데 2반 아이들이 와서 과자와 음료수 좀 달라고 했다. 우리는 안 준다고 했고, 선생님도 가라고 하셨다. 그런데 2반 아이들은 진짜 듣던 대로 싸가지가 없었다. 선생님이 노래 불렀더니 소인증 걸린 사람이 노래한다고 하고, 미친1놈이라고 했다. 역시 듣던 대로 우리와 급이 달랐다. 우리 담당 선생님은 제일 성격 좋고, 재미있는 사회 선생님이었는데, 2반 담임이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 역시 2반으로 가서 특별활동을 했다. 그래서 2반 아이들이 선생님한테 시비를 거는 거였다. 선생님 역시 미친1놈이라고 하니까, 그런 말하는 너네들이 미친1년이라고 꺼지라고 하셨다. 역시나 장난으로 받아들였다. 어쩔 수 없었다. 최고로 말썽을 잘 부리는 2반 담임이 됐으니......... 모든 선생님들은 1반이나 2반 담임을 하기 싫어한다고 들었다. 그리고 1반과 2반이랑은 우리랑 친하지 않았다. 1반과 2반이 거의 한 반 같이 지내고, 3반과 4반이 거의 친하게 지내는데 모든 선생님들이 우리 반을 칭찬하시고, 착하다고 하시는 이유를 알겠다. 2반 아이들은 급이 달랐다. 그 아이들은 덩치도 정말 산만했다. 키 174에 몸무게는 거의 85정도 나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징그러운 게 그 아이는 엄청 귀여운 척을 한다. 화장도 진하게 하는데 막 별로 친하지도 않은 애들에게도 “자기 안녕?” 이러고 옆구리를 콕콕 찌른다. 처음에 레즈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 덩치 큰 아이가 무서워서 그런지 “응, 안녕.” 이러고 간다. 저번에 사회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 “너희는 무결석 반 만든다는데 우리는 학교 나오는 건 만으로도 감사 한거야. 내가 얼마나 장난치면서 아이들을 구슬리고 있는지 아니? 너희는 그거 알아야해. 아휴, 힘들다. 청소도 나 혼자 해. 하지만 그 애들은 분명 깨달을 거야. 나중에 고등학교 가서 알겠지. 생활 기록부 내가 잘 써줄 것 같니? 호호호 조직에 쓴 맛을 한 번 봐야지 정신 차리지. 나는 워드만 잘 치면 되는 거야. 호호호. 우리 반에 전교 1등하는 애가 있어서 그나마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전교 1등인 아이한테 정말 실망했다. 그 아이는 그래도 기본이 되는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너희 잘난 척하더니 결국 전교 1등은 우리 반에게 있네? 호호호 꼴좋다.” 정말 선생님이 힘들어 보였다. 불쌍하게 느껴졌다. 참고로 이 선생님은 남자이다. 웃음소리가 정말 할머니 같다. 생긴 것도 비슷하지만......... 어쨌든 2반 애들은 정말 완전 별로다. 우리 반이 제일 난 것 같다. 어쨌든 어쨌든 요번 주도 무사히! 주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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